- 누구 없으려나~
- 아, 힐다!
마침 잘됐다.
- 마침 잘됐다니, 뭐가~?
- 지금부터 한 번 더 훈련할까 생각했는데
상대를 찾지 못했거든.
- 힐다라면 손색이 없지.
부탁해도 될까?
- 뭐어~? 이 시간에~!?
레오니는 정말 노력파구나.
- 마침 떠오른 움직임이 있었는데,
시험해 볼 상대가 필요해서 말이지.
- 난 이미 다 씻고 나와서
오늘은 땀 흘리고 싶지 않은데~
- 흠……
- ……뭔가 좋은 냄새가 나네.
- 그치~?
꽃을 원료로 한 향유를 썼거든~
- 다른 꽃을 사용한 향이 다른 향유도 있어서
그때의 기분이나 상황 따라 바꿔 쓰기도 해~
- 흠~
대단하네, 힐다는.
- 아, 방금 '잘도 저런다'라고 생각했지~?
향을 우습게 보면 안 된다~?
- 향기 하나로 마음가짐까지
바뀌게 된다니까.
- 으음, 나랑은 인연이 없을 것 같아.
자주 몸을 움직이니까.
- 향유를 바른다 해도
땀 때문에 금방 날아가 버리잖아?
- 그 반대야~ 그런 사람일수록 발라야지.
땀이 날아가면서 좋은 향기가 날 테니까!
- 레오니는 얼굴도 예쁜데
참 아깝단 말이지~
- 그, 그래……?
그런 말은 처음 들어 봐.
- 그럼, 말 나온 김에
레오니도 발라 볼래?
- 지금 내 방으로 가자!
내가 바르는 향유도 방에 있거든~
- 아, 아냐, 나는 발라도
어울리지 않을 거야……
- 그렇지 않아.
레오니라면 어울릴 거야~
- 괘, 괜찮다니까. 빨리 훈련하러
가지 않으면 밤도 깊어질 테고.
- 그래? 아쉽네……
그러면 내일 줄 테니까. 기대하고 있어!
- 왜 내가 향유를 쓰는 게
당연하다는 흐름으로……?
- ……뭐 됐다.
그럼, 나는 가 볼게.
- 레오니, 꾸미면 훨씬 더 예뻐질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