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 저 사람은……
- 후훗, 말은 그렇게 해도
군인들이랑도 사이가 좋구나.
- 늘 가면 뒤에 있던 당신의 표정이
지금은 잘 보여서 그럴 수도 있겠네.
- ……그런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신경 쓴 적은 없다만……
- 네가 그렇다고 하면…… 그런 거겠지.
- 가르그 마크에 있었을 때부터
너는 주변을 잘 둘러볼 줄 알았으니……
- 어머나, 고마운 말이네.
게다가 나를 보고 있었다니 영광인걸.
- 으음…… 근데, 그렇네.
칭찬할 거면 하나만 더 추가해 줬으면 좋겠어.
- ……추가.
- 그래. 당신에겐 아직 모자란 것이 있어.
뭔지 알아, 예리차씨?
- ………………
- ………………
- 땡, 미안하지만, 시간 초과야.
정답은……
- 미소야, 미소!
미소는 사람을 안심하게 해 주거든.
- 지금의 당신도 침착한 분위기가
매력적이긴 하지만……
- 나처럼 미소를 짓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모여드는 법이거든.
- 부하나 동료와의 대화도 원활해지고……
당신도 그렇게 되고 싶은 거지?
- 아니……
- 부끄러워하지 마. 손해 볼 거 없잖아?
사람뿐만이 아니라 동물이랑도 친해지고……
- 동물……
……고양이도, 말인가.
- 그래! 고양이도 개도 물고기도,
당신의 미소에 이끌려서 다가올 거야.
- ……물고기.
- 잘 들어. 미소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입을 크게 움직이는 거야.
- 평소에 중얼중얼하고 말하면
입도 작게 움직이게 되니까, 주의해야 해.
- 그럼, 일단 지금 당신의 미소를 보여 줄래?
하나, 둘!
- ………………
- ………………
- ……훗.
- 너는……
교사가 천직이었겠군……
- 교사…… 앗!? 이, 이게 아닌데!
나도 참, 무심코 가르치듯이!
- 하아…… 이래서 나한텐
좋은 사람이 안 생기는 건가……?
- ……훗.
변할 필요도 없을 것 같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