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 오늘 훈련은 꽤 괜찮았어.
상대해 줘서 고마워, 예리차.
- ………………
- 그런데…… 몇 번 이렇게 대결해 봤지만
솔직히 아직도 당신에 대해선 모르겠다.
- 실력은 확실한데, 거기에 감정이 없어.
검에서 느껴지는 것이 아무것도 없지.
- 그게 본격적으로 하지 않아서 그런 거라면
역시 한 번 더 전력을 다해……
- ………………
- 왜 그래, 갑자기 입을 다물고.
기분이 상하기라도 한 거야?
- ………………
……그렇다면 네 검으로 나를 즐겁게 해라.
- ………………
……하, 받아들이지.
- 쳇, 역시 완전히 다른 사람이네……!
- 모자라다…… 좀 더……
내 갈증을 해소해 봐라……!
- ……하여간.
- ……아아 이제, 그만하자, 그만해.
이러는데 어떻게 어울려 주겠어.
- 뭐……?
- 예리차의 검과는 다르게
당신의 검에서는 많은 게 느껴져.
- 당신은 강한 녀석과 즐겁게 목숨을 걸고
싸울 수 있기만 하면 될지 몰라도……
- 나에겐 지켜야 하는 상대가 있어.
계속 싸워야 할 이유가 있지.
- 순간의 즐거움을 위해 걸어 버릴 만큼
이 목숨은 값싸지 않다고, "사신기사".
- ………………
- 그러니, 나는 당신의 바람에
응해 줄 수가 없는데……
- 포드라는 넓잖아.
상대해 줄 별난 녀석도 있을 거야.
- 찾아보면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을지도 모르지?
- 그런 녀석을 찾아내는 걸
당분간은 「싸우는 이유」로 삼아 보는 게 어때.
- ………………
- ……말은 이렇게 했어도 나도 전사야.
강한 녀석과 승부하면 늘 마음이 들뜨지.
- 목숨을 건 싸움은 사양이지만
대련이라면 대환영이야.
- 또 상대 부탁할게, "선생님".
그럼 간다.
- ……후.
- 그녀라면 내 안의 마성까지
전부 베어 주지 않을까 했는데……
- ……쉽지 않은 여자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