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뭐지? 이거.
  2. 그림이 그려진, 종이 묶음……?
  3. 풍경에, 고양이, 고양이, 고양이…… 고양이 그림이 엄청 많잖아.
  4. ……앗, 여기 하피가 그려져 있다. 하피가 고양이랑 노는 그림이네.
  5. 아, 하피씨.
  6. 이그니잖아. 이런 곳엔 뭐 하러 왔어?
  7. 으음, 조금 볼일이 있어서요. 대단한 건 아니지만요.
  8. ……앗, 하, 하피씨. 손에 들고 계신 그거……
  9. 이거? 여기서 주웠어. 하피가 그려져 있던데.
  10. 내 허락도 안 받고 마음대로 그리다니, 누가 그렸나 몰라.
  11. 누, 누구일까요……? 마음대로 그리다니, 그러면 안 되죠.
  12. 이그니는 모르겠어? 왜, 넌 그림 쪽은 잘 알잖아.
  13. 으, 으~음…… 붓놀림으로 작가를 맞히는 건 꽤 어려워서요.
  14. 그게 아니라, 그렸을 것 같은 사람이 누군지 모르겠어? 란 뜻이야.
  15. 그, 그렇군요. 고양이가 많이 그려져 있다는 건,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려나요~?
  16. 그럴 수도 있겠네. 고양이 그림이 엄청 많으니까.
  17. ………………
  18. ………………
  19. 죄송해요, 도움이 되지 못해서…… 그럼, 저는 이만 실례……
  20. 하피, 고양이가 엄청 많이 그려져 있다고 말했던가?
  21. 네? ……앗!
  22. 어떻게 내용을 아는 거야? 이그니가 그렸지!
  23. 그, 그게요……
  24. 왜 거짓말한 거야~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25. 죄, 죄송해요! 멋대로 그려 버려서, 죄송합니다!
  26. 하피가 화난 부분은, 그게 아냐. 속이려고 했다는 점이라고.
  27. 네, 네, 죄송해요……
  28. 하피가 너무 예쁘게 그려져 있어서, 고맙다고 하고 싶었던 것뿐인데.
  29. 예, 예쁘게?
  30. 그래. 그래서 누가 그렸는지 궁금했어.
  31. 그럼, 멋대로 그린 건 화내지 않으시는 건가요?
  32. 그러니까~ 하피가 화난 부분은 그게 아니라고 했잖아.
  33. 그렇군요. 그, 제가 멋대로 착각해 버렸네요……
  34. 이제 됐어. 일단, 이 그림은 내가 가질게?
  35. 부, 부디! 편하게 가져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