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헤헷, 너무 맛있다!
네가 이렇게 요리를 잘하는 줄 몰랐네.
- 평소에는 식당에서 먹지만,
이렇게 밖에서 먹는 밥도 맛있다!
- 미안, 일찍 말해 줬으면
나도 뭐라도 만들어 왔을 텐데……
- 불러 줘서 고마워!
그럼, 어디로 갈까?
- 미안, 기다렸지!
아하하, 아까 저기서 넘어지는 바람에……
- 으음, 뭔가 차분해지는 곳이네!
바람이 기분 좋다.
- 좀 더 안쪽으로 가 볼까?
……너무 들어가면 길 잃어버리려나?
- 날씨 좋다! 그래도 산의 날씨는 변하기
쉽다고들 하니까, 조심해야겠지?
- 물이 엄청 맑아……!
이런 곳에서 헤엄치면 기분 좋을 것 같아!
- 그 노래, 네가 생각해 낸 거야?
나도 가르쳐 줘!
- 아하하, 배가 참 빨리 꺼지는구나.
조금 있다가 과자라도 먹을까?
- 그러게. 모처럼이니까 비밀 얘기나 할래?
혹시 있다면, 마음에 드는 사람 얘기라든지!
- 나만 믿어! 대충 방향은 기억하거든!
으음, 아마…… 돌아가는 길은 저쪽이었나……?
- 손재주가 좋구나…… 놀랐어.
그것도 용병으로 일할 때 배운 거야?
- 응? 히, 힘내 볼게……!
나도 열심히 단련했으니까!
- 응. 어릴 적엔 자주 아버지가 잡아 온 물고기를
어머니랑 둘이 요리해서 먹곤 했어.
- 그래. 이렇게 정교하게 조각된 걸 보니
만든 사람의 마음이 담겨 있는 것 같아.
- 쉬는 날엔 뭘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서
진정이 안 되더라고.
- 왕도도 멋진 도시지만, 도미닉령도
좋은 곳이야. 그다지 춥지도 않고.
- 사촌인 시몬은 나쁜 사람은 아닌데……
음유시인이 되겠다면서 말을 안 듣더라고.
- 혹시 기회가 되면 레스터의 디아도라에
가 보고 싶어. 쇼핑이 하고 싶거든!
- 왕도에는 겨울이 되면 눈이 쌓이잖아?
옛날엔 자주 눈사람을 만들며 놀곤 했는데.
- 단맛과 매운맛, 어느 쪽이 좋아?
난 역시 달콤한 게 좋더라.
- 내 키가 조금만 더 컸더라면
무거운 도끼도 쉽게 휘두를 수 있었을까……
- 공부가 좋아! 하는 것도 가르치는 것도.
모르던 사실을 안다는 게 즐겁잖아?
- 예전부터 어두운 곳은 질색이었어.
아무것도 안 보이면 너무 무서워서.
- 예를 들면 누군가에게 공부나 마법을
가르친다거나…… 해 보고 싶은 일은 많지.
- 읽고 싶은데 못 읽은 책이 있어.
가르그 마크에는 있었는데……
- 아버지는 저래 봬도 요리를 잘하셔!
야영할 때 만들어 달라고 해 봐.
- 처음 마법을 썼을 때 아버지가 정말 너무
기뻐하셨거든. 열심히 해 보자는 생각이 들었어.
- 다들 각자의 목표를 위해 애쓰고 있어.
나도 지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생각해.
- 음…… 역시 마법 아닐까?
싸우지 않는 게 제일 좋긴 하지만.
- 널 믿기는 하지만……
……내 노래, 남들 앞에서 부르면 안 된다?
- 전쟁이 끝나면 뭐 할 거야?
난…… 네가 계속 왕국에 있었으면 좋겠는데.
- 저번에 요리하다 보니 꿀을 너무 많이
넣어서 아예 다른 요리가 됐어……
- 거리에서 귀한 과일을 팔더라!
요리에 쓰면 어떤 맛이 날까?
- 작업하다 보면 머리카락이 걸리적거리거든.
그래서 이렇게 정리해 둬야 해.
- 머리카락, 기를지 자를지 고민이야……
아예 길게 길러 볼까?
- 정말, 그렇게 쳐다볼 줄 알았으면
제대로 화장하고 올 걸 그랬네!
- ……에헤헷, 왜 그래?
- 더 예쁜 옷도 있기는 한데,
내가 옷자락을 자주 밟으니까……
- 이 옷은 있지, 어머니가 골라 주셨어.
움직이기 편해서 마음에 들어.
- 고마워!
이렇게 즐거웠던 것도 오랜만이었어.
- 벌써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어쩐지 아쉽네.
- 응,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