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맛이지만,
가끔은 나쁘지 않네요…… 또 부탁드릴게요.
- 감상을 물어보셔도, 조금 곤란한데요.
아무튼 감사합니다.
- 어린애도 아니고, 못 먹는 건 아니지만……
이번에는 사양할게요.
- 자, 빨리 나가죠.
시간이 아깝다고요.
- 그럼 나가 볼까요.
오늘 정도는 느긋하게 지내도 괜찮겠죠.
- 이런 아무것도 없는 풍경 속에서는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것 같아요.
- 이곳의 공기를 마시고 있으면, 제 몸 안에 있는
더러움까지 정화되는 것 같아요.
- ……이런 풍경을 살아 있는 동안에
볼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요.
- 이런 고요함 속에 있다 보면
지금이 전쟁 중이라는 걸 잊어버릴 것 같아요.
- 저에게 꽃을? 당신, 이런 면도 있는
사람이었던가요? ……받긴 하겠지만요.
- 벌레를 잡으셨다고요?
당신은 의외로 어린애 같은 면이 있네요.
- 뭐, 뭔가요, 갑자기.
출발하고 나서부터 계속 둘뿐이었잖아요.
- 그러면서 용케 용병으로 일하시네요.
길이라면 제가 파악하고 있으니까 괜찮아요.
- ……당신, 평소에는 덜렁대면서
가끔은 이렇게 눈치가 빠르시네요.
- 이, 이런 건 하지 마세요!
전 어린애가 아니니까요!
- ……드시고 싶으면 본인이 잡은 걸 드세요.
저는 불쌍하니까 놔줄 거예요.
- 재밌겠네요! ……아니, 경박하지 않을까요.
어린애도 아니고요.
- 코델리아가는 10걸의 후예는 아니지만, 대대로
문장을 가진 이가 태어나기 쉬운 집안이에요.
- 만약 당신이 다시 태어난다면 귀족과 평민,
어느 쪽으로 태어나고 싶으신가요?
- 저는 무심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해 버리는
경향이 있어요. 자각은 하고 있지만요.
- 귀족의 책임 같은 거, 저에게는 무거워요.
그것까지 짊어질 여유가 없다고 할까요.
- 용병의 삶에 흥미가 있어요.
저에게는 연이 없는 세계라서요.
- 일부 야채의 존재 의의를 찾지 못하겠어요.
없어도 살 수 있잖아요.
- 요즘 같은 세상에 연애 이야기만 하는 사람은,
저로서는 좀 이해가 안 돼요.
- 좋아하는 건 과…… 과수원이에요.
네, 나무가 빽빽한 지형을 좋아하거든요.
- 싫어하는 건 유…… 유치한 사람이에요.
맞아요, 유치한 짓을 하면 민폐잖아요.
- 부모님이 조용한 여생을 보내실 수 있다면,
저는 그걸로……
- 고민할 시간이 있으면 조금이라도 더 공부해서
조금이라도 더 강해지고 싶어요.
- 코델리아령도 옛날에는 비옥한 토지가
많았다고 들었지만, 지금은……
- 철이 들었을 무렵에는 제국의……
아니에요, 오늘은 이런 이야기 하지 말죠.
- 늘 버팀목이 되어 주는 동료들에게는 감사하고
있어요. 직접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은 없지만요.
- 마도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아도 아실 테고요,
전술을 고안하는 것도 특기예요.
- 문장은 갖고 있지 않다고 하셨었죠.
정말 정체가 뭘까요, 당신은.
- 당신도 여러모로 떠안고 있는 게 있을 텐데,
전혀 동요하지 않으시네요……
- 딱히 별다른 일은 없어요.
보시다시피 잘 지내요.
- 그렇게 막연한 질문을 하시면,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조금 곤란하네요.
- 머리카락 손질은 제대로 했어요.
어른이니까 그 정도는 당연하죠.
- 어릴 적 제 머리카락은 좀 더 짙은 색이었어요.
지금은 스스로도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요.
- 뭔가요, 사람 얼굴을 빤히…… 설마 어린애 같은
얼굴이라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겠죠?
- 그 시선, 조금 무례한 거 아닌가요?
당신이니까 봐드리는 거예요.
- 체격이 작은 건 어머니 쪽 유전이에요.
딱히 어려서 그런 건 아니라고요.
- 밖에서 보는 걸로는 아무것도 모르시겠죠.
제 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 오랜만에 느긋이 지낼 수 있었어요.
가끔은 나쁘지 않네요.
- 당신과 함께라서 즐거웠어요.
또 불러 주셔도 괜찮아요.
- 알겠어요, 함께해 드리면 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