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 이거, 아주 좋아하는 거야.
고마워.
- 용병끼리 거리낄 것 없이 먹는 밥은 좋군.
- ……이런 날도 있군.
아니, 신경 쓸 것 없어. 같이 먹자.
- 정찰 임무……가 아니군.
좋아, 같이 가지.
- 다른 사람도 아닌 네 권유인데,
딱히 볼일이 없으면 거절할 리가 없지.
- 마음이 놓이는 듯한 곳이군.
……가끔은 이런 것도 괜찮겠지.
- ……숲에는 벌레가 많아.
개중에는 독을 가진 녀석도 있지.
- 여기서라면 저 부근까지는 쏠 수 있겠군.
……미안, 저격수의 버릇이야.
- 언젠가 물속에 잠복하는 부대……
같은 것도 나올지도 모르겠군.
- 쏘아서 맞혀 볼까?
아니, 지금은 그만두자.
- 뭐야? 편지라면 안 읽는 게 좋을 거야.
- 지금부터? 뭐, 좋지.
널 따를 테니 지시해 줘.
- 좋아한다고? 덫으로 잡아 볼까?
그냥 보는 걸로 만족한다면 상관없지만.
- 왜 갑자기 넘어지고 그래.
무슨 기척이라도 느껴졌나?
- 굳이 그럴 필요까진 없어 보이지만,
네가 정 부탁한다면야 어쩔 수 없지……
- 낚시 상대가 나여도 괜찮겠어?
알았어, 조금 가르쳐 줘.
- 물놀이…… 여기서?
후…… 하하, 뜬금없는 제안을 다 하네.
- ………………
조용하니 좋군.
- 억지로 무슨 이야기를 꺼낼 필요 없어.
이러고만 있어도 마음 편하니까.
- 싸움이 계속되는 시기이기에,
이런 시간이 귀하게 느껴지는 건가.
- 사실은 너도 포드라 바깥사람인 거라면
재미있겠어. 아무 근거도 없지만.
- 이번 전쟁으로 이름을 떨친 이가 제법 늘었어.
그 녀석들을 잡으면 보수도 커질 것 같군.
- 벌써 7년…… 돌이켜 보니 꽤 오래 지냈군.
포드라에서 말이야.
- 다그다와 제국의 전쟁은 거의 이길 뻔했어.
그걸 겨우 한 명의 남자가 뒤집어 버렸지.
- 어렵군.
표적을 명중시킨 순간은 어때.
- 다리가 많은 벌레는 질색이야.
……없애 버리고 싶어져.
- 내가 있을 자리를 찾고 싶어.
지금 여기도 마음에 들지는 않아.
- 고민……? 단 걸 좋아하는 사람이 세상에 너무
많아. 심지어 다들 남에게 권하고 싶어 하더군.
- 포드라는 기묘한 땅이야. 내가 그리 생각한다면,
너도 다그다가 기묘하게 느껴지겠지.
- 이미 잊어버렸어.
옛날 일은.
- 원래 싸움을 생업으로 삼지 않은 자들도
있을 텐데, 다들 잘 싸우고 있어.
- 활과 단검…… 왜 그런 길을
선택했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 좋게 생각하고 있지.
특히 냉철한 점이 마음에 들어.
- 후배니까, 무심코 특별 취급하고 싶어져.
그렇다고 실행으로 옮긴 적은 없지만.
- 기사단에 있을 때보다 많이 물러졌어.
그건 그거대로 상관없지만.
- 너야말로 좀 어때?
가끔 멍하니 있던데, 걱정돼서 말이야.
- 그러고 보니 머리카락 속에 단검을 숨겨
잠입했다는 용병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
- 내 머리 모양이 마음에 든 건가?
따라 해도 상관없어.
- 다그다나 포드라나 다를 것 없어.
나와 널 보면 알 수 있지.
- 눈빛이 뜨거운걸.
나한테 작업이라도 걸어 보겠어? 어때?
- 훗…… 오늘은 무기 같은 건
감추고 있지 않아. 그렇게 알아 둬.
- 주사위, 굴려 볼래?
주머니에 항상 넣어 두거든.
- 생각보다 즐거웠어.
또 불러 줘.
- 다음에도 꼭 불러 줘.
너와 어울리는 건 꽤 재미있거든.
- 일이라면 해야지, 빈틈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