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거, 좋아하는 건데 알고 계셨나요?
감사합니다.
- 일부러 절 위해서?
그…… 기쁘네요.
- 고마워요. 폐하께는 이상한 음식을
진상하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 나들이요? 좋아요.
무슨 일이든 휴식은 필요하니까요.
- 좋기는 하지만…… 우연히 시간이
났을 뿐이고 평소에는 바쁘답니다.
- 이렇게 편안한 시간이 될 줄 알았으면
폐하도 모셔 올 걸 그랬네요.
- 이상한 걸 밟지 않도록
신중하게 움직이셔야 합니다.
- 높은 곳에 올라가고 싶으셨나요?
아뇨, 저도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 저쯤에 폐하께서 서 계시면 멋진
그림이 될 것 같네요. 그렇지 않나요?
- 저에게요? 왠지……
오랜만에 꽃을 받은 것 같네요. 후훗.
- 힉!? ……이건 무슨 의도인가요? 장난이었다면
잔소리만 하고 넘어가 드리겠습니다.
- 버섯? 전문 지식이 없는 사람이 다룰 만한
식재료가 아니에요. 저는 반대합니다.
- 찾을 수만 있다면 상관없지만……
저 나무는 어떨까요?
- 마음만 받아 둘게요.
당신도 건강을 해치면 안 되니까요.
- 그렇네요. 문제가 일어나고 나서는 늦을 테니
조심하면서 쉬도록 해요.
- 맛은 좋아해요. 외견은 조금…… 아니,
솔직히 말해 많이 별로예요, 눈 같은 데가.
- 알겠어요. 제가 보관할게요.
나중에 병사를 보내 두겠습니다.
- 폐하는 옆모습이 가장 아름다우시지 않나요?
……죄송합니다, 문득 생각나서 그만.
- 휴베르트가 유능한 건 알아요.
하지만 태도가 너무 나쁘지 않나요!?
- 당신이 한 말도 전부 기억하고 있어요.
감옥에 뛰어들었던 첫 만남 때부터요.
- 무력감에 짓눌린 적은 없으신가요?
아뇨, 딱히 제 얘기는 아니고요.
- 내륙에서 오래 싸우다 보면 고향의 바다가
좀 그리워져요. 수영도 좋아했는데.
- 아버지는 적자가 아니셨고, 실은 작위도
바라지 않으셨지만…… 여러 사정이 있었어요.
- "어둠에서 꿈틀대는 자"…… 폐하께서
허락만 하신다면 섬멸하고 싶은 상대예요.
- 책을 읽거나, 뭔가 조사하는 걸 좋아해요.
지식은 중요한 무기니까요.
- 여기서만 하는 얘긴데, 편지를 쓰는 게
정말 서툴러요. 보고서는 편한데……
- 폐하가 포드라를 통일하고 개혁을 달성하고
꿈을 이루시는 것…… 그게 제 꿈이에요.
- 제가 그대로 죽었으면 어떻게 됐을지,
가끔 생각하게 되긴 해요.
- 옥스령이요? 제국령 중에서도
손꼽을 정도로 평범한 영지예요……
- 예전의 폐하에 대해 말하기 시작하면
하룻밤으로는 안 끝날걸요?
- 다들 우수해서 초조해지기도 해요.
폐하의 제일가는 신하이고 싶으니까요.
- 폐하를 위해서라면 뭐든 쓸 거예요.
제게 맞는 건…… 마법 아닐까요?
- 폐하께서 발탁하신 용병이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죠.
- 전에 말씀드린 대로, 부럽습니다만……
어쩔 수 없는 일이죠. 협력해 주세요.
- 폐하를 중심으로 다들 일치단결해서……
저는 감개무량하답니다.
- 이래저래 바빠 죽겠어요.
고려해야 할 사안이 너무 많아요.
- 머리를 기르려고 했던 시기도 잠깐은
있었지만, 임무에는 방해가 되니까요.
- 이 귀걸이도…… 폐하의 머리 장식과
비슷하지 않나요?
- 뭐죠? 저야 괜찮지만, 폐하께 그런
버릇없는 눈길을 보내시면 안 돼요.
- 아, 혹시 눈 밑에 그늘이 생겼나요?
죄송해요, 어제도 늦게 자서.
- 제 몸은 한 조각 남김없이 폐하의 것이에요.
조심해 주시길.
- 목에 달린 돌, 알아보시겠어요? 폐하의
눈동자 색과 같은 걸로 달아 봤어요.
- 의미 있는 시간이었어요.
또 기회가 되면 함께하죠.
- 다음에도 불러 주세요.
시간이 빈다면 어울려 드릴게요.
- 열심히 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