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도 페르디아 성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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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훗. 몸은 좀 어떠신지요, 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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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보이나? 그렇다면 그 눈은 장식만도 못한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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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같아서는 이 자리에서 네놈의 목을 뽑아 버리고 싶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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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 설득력 넘치는 말씀이시네요. 하지만…… 그럴 수도 없으시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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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는 순간 도시의 백성들이 목숨을 잃게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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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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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 프랄다리우스 공과 당신의 충실한 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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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하니 분발하고 있는 모양인데 그 숫자로는 시간 벌이조차 못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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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을 처리한 다음에는 당신 차례예요. 백성들 앞에서 목을 쳐 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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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놈의 꼬인 취미도 거기까지 가니 오히려 시원스러울 지경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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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칭찬해 주시니 영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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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얄궂은 일이죠. 부자가 나란히 같은 편의 배신으로 목숨을 잃는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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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을 서두르면 뒤통수를 맞는다…… 아버님을 보고 배운 게 없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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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구하지 않은 사람들은 당신을 원망하는 게 당연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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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넬리아님! 남쪽에서 왕도를 향해 진군 중인 군세를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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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안로드에서 돌아온 병력으로 추정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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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사전 준비가 부족했으니까. 그걸 감안해도 생각보다 진군이 빠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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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적들을 써서 시간을 벌고, 그사이에 진형을 갖춰라. 왕도에서 요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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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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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조금 수명이 연장됐네요, 폐하. 참 운도 좋으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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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말아요. 당신이 죽어도 이 포드라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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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들은 어리석어요. 왕이 죽으면 바로 새로운 권력자에게 알랑거릴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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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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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나를 원망하는 게 당연하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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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을 받아도 어쩔 수 없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