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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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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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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 복종과 미르딘대교 기습, 아버지의 지휘는 실로 훌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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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왜 저에게까지 숨기셨던 겁니까? 알았더라면 저도 아버지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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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수는 없었다. 디아도라가 함락됐다면 나는 그대로 제국에 항복할 셈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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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자의 오명을 쓰는 것은 나 혼자로 족하다…… 너는 끝까지 청렴해야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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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 글로스터가의 적자로서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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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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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클로드는 무서운 사내다. 이번에는 녀석의 입발림에 넘어가 책략을 따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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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우리 영지의 일부가 전장이 되어 영민들을 위험으로 몰아넣고 말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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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성과를 생각하면 피해는 미미한 정도이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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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한 피해를 무시해선 영주가 될 자격이 없다. ……그런 감각이 클로드에겐 없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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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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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츠, 나는 이 이상 그 위험한 젊은이를 따를 생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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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동맹을 이탈하시려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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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이 아니라, 나는 이제 은퇴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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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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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맹주와 같은 길을 걷고 싶지가 않아. 설령 동맹을 구할 자가 그자라 해도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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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라면 나보다도 훨씬 더 클로드와 잘해 나갈 수 있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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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당주를 물려준다, 라는……? 정말로 그걸 바란다는 말씀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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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츠…… 나의 아들아. 지금껏 너에게 내 사상을 강요해 왔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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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오늘까지다. 앞으로는 너 자신의 신념에 따라 행동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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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글로스터가가 지켜야 할 영민들만은 절대 잊지 말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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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겠습니다. 글로스터가의 당주라는 중대한 역할, 삼가 받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