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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애쉬. 왜 그래? 자료 무더기를 그렇게 노려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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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 훈련 기록에 각 도시의 조세 기록이라…… 뭔가 조사하는 거라면 도와줄 수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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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조사하는 건 아니에요. 그냥 공부 좀 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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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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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사관학교가 휴교해 버리는 바람에 제대로 배울 기회가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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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여러 기록을 읽어 보면 조금이나마 공부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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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너도 참 성실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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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여기저기서 분쟁만 일어나지 않았다면 우리도 학교생활을 즐길 수 있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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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다 같이 훈련도 하고 마도나 역사 수업도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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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성신의 달에는 귀여운 여자애를 꼬셔서 무도회도 가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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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그런 경박한 소리를 하고 그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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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애쉬, 그 기록이란 건 뭔가 도움이 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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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특히 훈련 기록 같은 건 보기만 해도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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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보기만 해도라. 그래서야 좀 아까운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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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그 훈련 기록은…… 1166년, 북방의 세 가문 합동으로 시행된 대규모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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궂은 날씨 속에 시행됐다고밖에 쓰여 있지 않지만 실제로는 눈보라 속의 행군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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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자가 나올 만큼 혹독한 연습이었다는데 이게 무엇을 위한 연습이었는지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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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속 행군……? 1166년…… 아, 혹시 스렝과의 싸움에 대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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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수년 후에 예정돼 있었던 북벌에 대비한 훈련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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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1166년에는 이미 대규모 정벌이 계획되어 있었다는 뜻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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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점에 주목해서 가까운 시기의 훈련을 보면 선왕 폐하가 뭘 생각하셨는지도 알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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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다른 자료에 쓰여 있는 게네우라에서 실시된 훈련이란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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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렝 녀석들이 산을 넘어왔을 때나 바위 사막에서의 전투를 상정한 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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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구나…… 그래서 훈련 내용도 기마를 사용하지 않는 것에 편중된 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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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해요. 그렇게 대조해 보면 사람의 의도 같은 것도 보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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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바로 기록이 갖는 가치라고 할 수 있지. 자, 그럼 이 이상 널 방해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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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잠깐만요! 혹시 괜찮으시면 다른 것도 이것저것 가르쳐 주시면 안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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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근데…… 가르침이라면 나보다도 학자 같은 사람들에게 부탁하는 게 좋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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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도에 있을 때야 그래도 괜찮지만 행군 중에는 그럴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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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더 배우고 싶어요. 폐하의 기사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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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눈으로 보지 마. 거절을 못 하겠잖아. ……너무 기대는 하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