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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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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래, 레오니? 고민이 있는 것 같은데. 사냥이라도 실패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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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클로드구나. 무슨 소리야? 내가 그런 걸 실패할 리가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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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아니라, 지금 동맹의 상황을 생각하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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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그거 흥미로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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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건령과 글로스터령이 몇 번인가 전장이 되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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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 사람들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역시 올해 수확 상황이 심각한 모양이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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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망으로 짓밟힌 논밭 얘기도 있었고, 농사일에 지장이 생긴 마을 얘기도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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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중에는 맹주에 대해 불만을 줄줄 늘어놓는 사람들도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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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중에는 레스터의 왕에 대해 불만을 줄줄 늘어놓는 사람들도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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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겠지…… 제국과 싸우겠다고 결정한 건 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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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레스터가 전장이 되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싶지만…… 모든 것에 절대란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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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네 고향인 사윈 마을은 어땠어? 그 주변은 무사한 걸로 아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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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다행히 무사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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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야. 혹시나 피해가 있었다면, 너도 마음이 편치 않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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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클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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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솔직히, 전쟁의 목적이나 나라 간의 관계 같은 건 아무래도 상관없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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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네가 바라보는 그 미래라면 좋지 않을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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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느낌이 들기는 해. 배움이 부족한 나의 감일 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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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참 고마운 말이군……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하는 것도 이해는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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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들에게는 지금의 생활이, 내일의 수확이 전부니까. 그 점은 알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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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이들을 내가 그리는 미래에 끌어들여서, 싸우는 걸 강요하고 있는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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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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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건 싸우지 않으면 훨씬 희생자가 많아지기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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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싸워도 희생자는 나와. 가장 많이 죽는 이들은, 평민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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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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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니, 앞으로도 네 힘을 빌려주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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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으로서의 실력만이 아냐. 너의 시선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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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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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내게 불만이 있다는 하소연까지 이끌어 낼 수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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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일은 나로서는 할 수 없어. 입장상 허락되지도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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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건 그렇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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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내 시야에서 벗어나 있거나 내 귀에 들어오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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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람들의, 그런 이야기들을, 나에게 알려 줬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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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서 이기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일이니까. 레스터를 다스리는 자로서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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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았어. 기꺼이 그렇게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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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귀족답지 않은 녀석이구나, 너는. 그런 네가 맹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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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귀족답지 않은 녀석이구나, 너는. 그런 네가 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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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레스터는 좋아질 거야. 나는 그렇게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