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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걸릴까, 메르세데스? 슬슬 쉬어도 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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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마~ 이제 금방 보일 거야. 봐, 저 언덕 건너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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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곳에 마을이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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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옛날에 내가 살던 마을이야~ 저 멀리 보이는 게 내가 있던 교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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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구나. 조용하고 아름다운 곳이군. 모르는 곳인데도 익숙함이 느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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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잖아! 오랜만이구나, 어머니를 뵈러 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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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 오랜만이에요, 아주머니. 오늘은 친구에게 여길 안내하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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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어머, 멋진 기사님이시구나. 혹시 세이로스 기사단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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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아, 아니요. 전 퍼거스의…… 왕국군에 속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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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그랬구나. 그럼 메르세데스의 동료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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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있으면 교회에도 들러 보렴. 사제님과 아이들도 기뻐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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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야죠~ 모처럼 왔으니까 어머니에게도 인사하고 가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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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지인을 만나는 건 뭔가 묘하게 긴장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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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훗. 저분도 교회에서 일하시는데, 나나 어머니에겐 은인이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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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엔 예전의 나나 어머니와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들도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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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님께선 상대가 누구든 자비롭게 받아들여 주시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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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용력이 있는 땅이구나, 여기는. 그것도 세이로스교의 가르침……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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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중앙 교회를 안 받아들였으면 이 마을의 모습도 달라졌을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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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방 교회는 소문도 좋지 않고, 각지의 마을을 어떻게 다스리는지도 알 수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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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려운 정치나 전쟁에 대해서 당신만큼 잘 알지는 못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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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지켜 준 사람이나 풍경을 꼭 보여 주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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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 그 이야기를 하려고 날 여기로 데리고 온 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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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전황이…… 포드라가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는 알 수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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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난 가능한 한 온 힘을 다해서 이 풍경을 지켜 나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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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디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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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교회 쪽으로 가 보자. 가는 길엔 경치가 좋은 곳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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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에, 예쁜 강…… 그 밖에도 잔뜩, 당신에게 보여 주고 싶은 풍경이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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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맞다. 교회에 들러서 어머니와 사제님께도 인사드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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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목숨을 책임지고 있는 이상, 나도 군의 우두머리로서 인사를 드려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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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그렇게 긴장 안 해도 돼~ 당신에 대해선 내가 소개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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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무척 소중한 사람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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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메르세데스. 그러면 괜한 오해를 살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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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훗. 미안, 농담이야~ 당신을 놀릴 생각은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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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나, 평소의 심각한 얼굴을 한 당신보다 지금의 당신이 훨씬 더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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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얘기하다 보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