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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그나츠, 지난번엔 미안했어. 힘이 되어 주지 못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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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뇨. 당치도 않아요! 무척 참고가 되었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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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구스타브씨의 이야기를 듣고 확신이 생겼거든요. 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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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기사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렇게 말하고 싶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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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아하하, 아네트씨는 뭐든 꿰뚫어 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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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구나…… 내 이야기가 오해를 부른 것 같으니 제대로 풀지 않으면 안 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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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오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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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아버지는 확실히 훌륭한 기사이시고 여러 사람들도 그렇게 말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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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기사가 아버지 같은 사람이라면 전쟁을 제대로 치를 수 없을 거라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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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봬도 자기 일은 대충 하시는 데다가 고지식한 면도 있고 걱정도 많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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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사는 싸우는 게 일이니 무예에 뛰어난 게 제일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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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렇지만은 않다고 생각해. 아버지의 부하만 봐도 다양한 사람이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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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하지만 무예 쪽은 영 아닌 데다가 말도 못 타는 기사도 있고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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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버지는 그 사람을 다른 부하처럼 똑같이 신뢰하고 의지하고 계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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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에? 왜 그러시는 거죠? 아무것도 못 하는데 신뢰하시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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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기사는 말이지, 싸움 실력은 부족해도 요리나 식재료에 대한 지식이 뛰어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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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군 도중에 조금만 더 가면 되는데 적습을 받아 식량이 거의 다 떨어졌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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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의 지시로 숲에서 모아 온 식재료를 써서 보존 식품을 잔뜩 만들어 버텼다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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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구나…… 그때 구스타브씨의 신뢰를 얻게 된 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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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잘하고 못하는 게 있는 건 당연하니 그걸 파악하고 잘 지시하는 게 상관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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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아버지가 늘 말씀하셨었거든. 이그나츠도 비관할 건 없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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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에서 무기를 휘두르는 것만이 기사의 일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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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은 저도 기사로서 어떤 형태로든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얘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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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그림을 잘 그린다든지, 미술품에 대한 지식이 있다든지, 주변을 잘 관찰한다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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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은 많이 있으니까, 어울리지 않는다고 포기해 버리긴 아깝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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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구나…… 그렇겠네요. 이 부대에도 다양한 사람이 모여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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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네트씨. 저…… 조금만 더 기사로서 열심히 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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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렇게 말해 주다니 다행이다. 뭔가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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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도 긴장을 늦추면 바로 터무니없는 일을 저지르곤 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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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힘이 되기는커녕 발목을 붙잡기만 한다고 고민한 적도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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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그럴 리가요…… 아네트씨는 항상 우리를 도와주고 계시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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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아네트씨가 위로해 주지 않으셨으면 전 기사를 그만뒀을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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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하, 그렇게 말해 주니 기쁘다. 이그나츠에게 도움이 돼서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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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고민할 때도 있겠지만 앞으로도 같이 힘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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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아네트씨와 함께라면 힘낼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