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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메체. 이렇게 늦게까지 깨어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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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잠이 잘 안 와서. 혹시, 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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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내일 출진한다~ 하고 생각하니 아무래도 너무 긴장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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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치~ ……실은 나도 그래. 안, 잠이 올 때까지 얘기라도 하지 않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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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그러자! ……에헤헤, 이러니까 학원에 있을 때가 생각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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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 그 무렵엔 같은 방을 쓰면서 한밤중까지 참 많이도 얘기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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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그리워라…… 엄청 옛날 일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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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이후로 많은 일이 있었으니까~ 사관학교에도 가고, 전쟁이 시작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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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체하고는 계속 같이 있었지. 사관학교가 휴교하고 나서도, 지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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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워낙 모자라서, 모두의 발목을 붙잡기만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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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체가 있어 준 덕분에 지금까지 힘을 낼 수 있었던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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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머. 그렇게 말하면 나도 똑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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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도 안에게 도움을 받았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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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도적이 판 함정에 내가 걸려든 적이 있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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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정말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네가 구하러 와 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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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당연하지! 내가 메체를 내버려 둘 리가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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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결국 나까지 같이 함정에 걸려서 다치고 말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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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메체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주변을 볼 수가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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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체가 마법으로 치료해 주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지. 너무 부주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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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때. 결국에는 둘이 힘을 합쳐 모두에게 돌아올 수 있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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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헤헤. 돌이켜 보니 우리, 항상 이런 식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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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메체와 함께라면 무슨 일이든 헤쳐 나갈 수 있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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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래. 안, 앞으로도 계속 함께 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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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이지! 이 전쟁이 끝난 후에도…… 할머니가 되더라도, 쭉 함께 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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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체랑 같이 하고 싶은 일이나 가고 싶은 곳이 잔뜩 있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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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화장품도 사러 가고…… 디아도라 거리에서 같이 산책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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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너무 좋다~ 그럼, 나도 왕도에 있는 가게에서…… 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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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이런 소원이나, 하고 싶은 일들은 전쟁이 끝나고 나서 얘기하기로 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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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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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에 적어 뒀다가, 나중에 둘이서 서로 알려 주는 거야. 재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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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재밌겠다! 그럼 어느 쪽이 더 많이 소원을 말하나, 시합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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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어. 방에 가면 바로 잊지 않게 적어 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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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 그러면 점점 더 잠이 안 올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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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잠이 안 와서 여기 온 거였지! 메체랑 이야기하다 깜빡 잊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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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덕분에 마음이 편해졌어. 나, 이제 돌아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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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 나야말로 고마워. 잘 자, 안. 내일 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