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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HERO_MF]씨. 오늘도 옷차림이 멋지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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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평소랑 다를 게 없는 데다 오히려 꾀죄죄해서 부끄러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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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 겸손하셔라. 그 먼지 쌓인 부분이 야성적이라, 무척 잘 어울리시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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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쌓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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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린다고 하니 일단은 기뻐할게. 좀 땀 냄새도 나는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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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방에 돌아가서 갈아입을까. 냄새나기 전에 얼른 빨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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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특이한 냄새가 나네. 흐렌, 뭐 뿌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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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채셨나요? 요즘 유행하고 있는 향료를 친구에게 받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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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이렇게 살벌한 시국에도 향료 같은 게 유행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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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국이기 때문에 그런 거죠! 마음조차 살벌해지면 지는 거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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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그런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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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에선 우울해지는 일도 많으니까. 평소에 조금이라도 기분 좋게 지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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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나도 좀 나눠 주지 않을래? 유행을 따라가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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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에선 우울해질 일도 많으니, 나도 기분 전환 해 보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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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다음에 가져다드릴게요. 조금이라도 기분이 좋아지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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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유행하는 물건을 갖고 있으면 친구들과의 대화도 즐거워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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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지금부터 저와 함께 거리로 나가서 유행하는 걸 찾아보지 않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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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제 일정이 없으시지요? 자, 자, 어서요,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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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다음은…… 아, 저기 노점에도 귀여운 물건이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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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아직도 더 볼 거야? 슬슬 안 가면, 세테스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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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요, 오라버니는 일하는 중이신걸요. 오늘은 특히 더 바쁘시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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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이렇게 거리에 나와 물건을 사는 일이 정말 정말 오랜만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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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테스씨가 허락 안 해 줬어? 그 사람, 흐렌한테 엄격해 보이긴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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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제가 너무너무 걱정되어서 어쩔 줄 모르시겠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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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라도 당신이 남성분이셨다면, 이 일을 아신 것만으로도 큰일이 났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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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오라버니가 살아 계셨다면, 당신과 둘이 나오더라도…… 허락하지 않으셨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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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 나왔다가 나중에 들통나면 분명 큰일이 벌어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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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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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 더 구경하러 가요! 유행하는 건 아직 한참 많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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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마음대로 거리에 같이 나온 게 세테스씨 귀에 들어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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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오라버니께 고자질할 사람은 아마 없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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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버니는 무서운 사람으로 통하는지, 편하게 말 거는 사람이 거의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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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겠네…… 그럼, 조금만 더 흐렌과 어울려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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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겠어. 세테스씨 몫까지 흐렌과 어울려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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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제가 [HERO_MF]씨에게 어울려 드리고 있는 것 아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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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그런 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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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하는 걸 지녀서 우울한 기분을 밝게 만들고 싶다고 하셨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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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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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셨답니다! 자, 자, 이번엔 저쪽으로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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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났는데 찬물 끼얹기도 뭐하고. 뭐, 아무렴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