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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참, 잘 안되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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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제랄트씨, 뭘 끙끙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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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목 보호대의 여밈 장식을 갈려고 하는데, 잘 안돼서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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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줘 볼래? 내가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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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잘하네. 덕분에 살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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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정말 손재주가 없구나. 용케 여태까지 살아남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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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용병으로서의 실력하고 손재주는 별로 관계가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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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나도 오래 살아왔으니 말이다. 몸 여기저기가 삐걱대기 시작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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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까지 늙어 보이진 않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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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겉모습으로 판단해선 안 되지. 난 이렇게 보여도 꽤 나이가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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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무모한 짓을 하며 살아왔으니. 이건 내 직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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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주의 부름을 받을 때가 온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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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그렇게는 안 보이는데. 그리고 과연 당신을 불러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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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말하는 게 아주 가차 없구나. 안 불러 주시면 지옥에서 살아야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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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죽는다고 해도, 아무런 미련이 없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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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 그런 거. 오히려 너무 오래 살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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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레트[kp1] 어쩌고? 당신 자식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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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없다, 라고 하면 거짓말이다만. 그 녀석은 보통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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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이 아니다'라. 뭐 그건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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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은 비정상적으로 세잖아. 문장을 가진 장수조차 상대도 안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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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혹독한 훈련을 시킨 것도 아닌데 어느샌가 저렇게 강해졌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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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 감정 표현이 좀 부족하지. 항상 담담하다고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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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태어났을 때부터 쭉 그랬지. 태어나면서도 울음소리 한번 안 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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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 혼잣말이 많잖아. 뭐, 나도 남 말할 처지는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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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언젠가부터 이상한 버릇이 들었지 뭐냐. 마치 누군가랑 이야기하는 것 같이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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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런 녀석이다 보니, 주위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모양이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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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는 여기에 오길 잘했어. 비슷한 또래의 싹싹한 친구들이 많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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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너랑은 같은 용병이기도 하니 그 녀석도 마음을 열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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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뭐, 나도 그 사람하고 좀 더 얘기해 보고는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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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렇게 말해 주니 나도 고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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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아버지이긴 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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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다운 건 하나도 해 주지 못했지만 걱정 정도는 하지, 일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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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동료가 된 것도 인연이니. [HERO_MF], 그 녀석 좀 부탁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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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정말로 금방 죽을 것처럼 말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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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농담 마라. 안 그래도 내일 살아 있다는 보장이 없는 직업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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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한다. 그래도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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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겠어. 당신이 그렇게까지 부탁하는데 어떻게 거절하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