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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어, [HERO_MF]. 너도 낚시하러 온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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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으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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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경계하지 마라. 지금 우리는 아군이잖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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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긴 한데, 아직 익숙하질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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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서로 죽일 필요도 없어. 사이좋게 나란히 낚싯줄이나 늘어뜨리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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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용병이니 알 테지? 계약이 끝나면 적도 아군도 없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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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알지만…… 당신, 날 기억 못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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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 무슨 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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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전에 베를링 용병단에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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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링…… 아, 그 여장부네에 있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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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당신한테 박살 난 용병단이지. 단장도, 동료도, 당신들과 전투하다가 죽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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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랬군…… 나를 원망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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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원한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 나는 그 용병단이 좋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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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도 그렇고 동료들과도 죽이 잘 맞았거든. 마음이 편했어.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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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갑자기 모두를 잃었으니. 당시엔 강한 척했지만, 외로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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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일일이 상대를 원망했다간 용병 일 같은 건 못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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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많이 힘들긴 했어. 나는 그 용병단이 좋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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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도 그렇고 동료들과도 죽이 잘 맞았고. 마음이 편했어.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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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 후에 맹세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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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더 강해져서 당신이나 "잿빛 악마"를 쓰러뜨리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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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가 동료가 되어 버려서 그 맹세도 이루지 못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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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됐지……만, 한편으로 안심하는 마음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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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면 몰라도 "잿빛 악마"한테는 이길 수 있을 것 같지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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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그냥 흘려들을 수 없는데. 나라면 이길 수 있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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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보지 않으면 모르겠지만. ……그나저나,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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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좋게 낚싯줄을 늘어뜨리자더니 아까부터 전혀 준비에 진전이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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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싯바늘이…… 잘 안 달려서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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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줘 봐. 달아 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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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잘하는데.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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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전설의 용병이라고 불린다며? 근데 의외로 손재주는 별로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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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은 죽은 사람한테나 붙는 말이잖아. 나는 아직 살아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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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베를링 일 말이다만. 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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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영주끼리 허세를 부리는 게 다인 자질구레한 전투였잖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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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이 덤벼 오지만 않았으면 베지 않고 끝낼 수도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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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링 녀석, 우릴 쓰러뜨려서 명성을 날리겠다며, 이상하게 의욕이 넘치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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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레트도 적당히 봐줄 여유가 없었어. 변명거리도 안 되는 이야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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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일이야. 당신은 용병으로서의 일을 했을 뿐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