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ERO_MF]……
일어나라고.
- [HERO_MF]……
……넌 대체 몇 번을 불러야 일어나는 거야?
- 응? 뭐야?
- 응? 뭐지?
- 누가 나를 부른 것 같았는데……
아직 어둡군.
- 누가 나를 부른 것 같았는데……
아직 어둡네.
- ……불렀지.
한두 번 부른 게 아니라고.
- 으악!
갑자기 말 걸지 말라고 했잖아?
- 으앗!
갑자기 말 걸지 말라고 했잖아?
- 아무리 그래도 말이야……
- 너, 내가 갑자기 말 걸지 않았더라면
몇 번이나 죽었을 것 같아? 총 22번이야.
- 수련이라며 벼랑에서 뛰어내린 게 3번,
몬스터의 무리에 혼자 뛰어든 게 5번……
- 오늘도 내 말을 안 듣고 길을 잘못 든 탓에
이렇게 숲속에서 자게 된 거잖아.
- 반박한다
- 뭐라고 할 말이 없다
- 사과한다
- 길 정도는 내가 알아서 가게 해 줘.
- 길 정도는 내가 알아서 가도 되잖아.
- 아니 뭐, 그래서 길을 잃은 건
맞는 말이긴 한데……
- 근데 뭐, 그래서 길을 잃은 건
맞는 말이긴 한데……
- 그래, 맞는 말이지. ……다행이다.
너도 반성할 수 있는 인간이었구나.
- ………………
- ………………
- 어라, 무시하는 거야?
아니면 내가 정곡을 찔러 버린 건가.
- 확실히 내가 잘못했어.
미안하다.
- 확실히 내가 잘못했어.
미안해.
- ……갑자기 솔직해지니 뭐라 하기 힘드네.
신선한 경험이야.
- 뭐, 누구라도 실패는 하기 마련이니까.
넌 그 횟수가 일반적이지 않을 뿐이지.
- 얘기가 잠깐 옆길로 샜는데……
이제 슬슬 널 깨운 이유를 설명해도 될까?
- ……가 아니라, 설명할 것도 없이
이미 저기에 나타나 버렸네.
- ……?
- ……?
- ……어이, 클로드. 무작정 가지 마.
방향을 잃고 길을 헤매게 될 뿐이라고.
- 걱정하지 말라니까. 황녀님이
이쪽에 마을이 있다고 했어.
- 하아…… 이런 산속에 있는 마을이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을 리가 없잖아.
- 게다가 한밤중에 이동하는 바람에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의심스럽다고.
- 그럼, 이제 내 감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겠네.
맡겨만 줘. 감에는 자신이……
- ……둘 다 잠깐만.
사람이 있어. 도적인가……?
- 형형색색의 화려한 손님들이로군.
게다가 널 도적으로 착각한 모양인데?
- 잠깐만, 도적이라니?
난 평범한 용병이라고.
- 잠깐만, 도적이라니?
난 평범한 용병이거든.
- 오, 용병이시다?
- ……이런 숲속에서 용병이 혼자 뭘 하고
있었어? 도적보다 더 수상한걸.
- 잠깐, 지금 말다툼하고 있을 때가 아니야.
……추적꾼들의 발소리가 가까워졌어.
- 잠깐 기다리라니까. 추적꾼?
대체 너희는 누구야.
- 잠깐 기다리라니까. 추적꾼?
대체 너희는 누구야.
- 호위 의뢰라면 받아 줄 수도 있다구?
혼자긴 하지만…… 용병은 용병이니까.
- 호위 의뢰라면 받아 줄 수도 있다구?
혼자긴 하지만…… 용병은 용병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