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정은 알겠네.
- 따지고 보면 기사단이
도적놈들을 놓쳐서 일어난 일…
- 게다가 도적의 근거지를 찾아내고
행방불명된 학생까지 구출해 냈으니……
- 아무도 뭐라 못할 걸세!
위에는 잘 전달해 두도록 하지!
- 저기, 왜 알로이스씨가 있는 거야?
- 저기, 왜 알로이스씨가 있는 거야?
- 그대들이 어디론가 가 버리는 바람에
지원 요청을 받고 달려왔다네!
- 어흠……
뭐, 그래도 그게 그대들 잘못은 아니야.
- 예리차 선생의 지도에 문제가 있었다고도
할 수 없으니, 어서 말에 올라타서 귀환하게.
- 귀환은 귀한 말을 타고.
- ……그래.
- 그나저나 이건 중대한 사태야.
- 야외 활동 중인 학생들을 습격한 도적단이
사실은 이미 학생을 유괴한 범인이었다니.
- 도적단? 저를 납치한 건
아마 도적단이 아닐 텐데요?
- 뭐라고?
- 그러고 보니 요새 안에 명백히 도적과는
다른 차림새를 한 자들이 있었어요.
- 어쩌면 도적은 그저 심부름꾼이고,
더 큰 흑막이 배후에 있는 게 아닐까요?
- ……요새 안에 도적으로 보이지 않는
차림새를 한 자들이 있었어요.
- 추측이지만, 도적단은 그들에 의해
유도된 것에 불과할지도……
- 그러고 보니 요새에 이상한 놈들이 있었어.
차림새부터 도적과는 다른 녀석들이야.
- 진짜 적은 다른 조직이고, 도적단은
그들의 수하에 불과했던 거 아닐까?
- 자신만만하게 동의한다
- 자신은 없지만 동의한다
- 놓치긴 했지만…… 크로니예인가 하는
상태가 이상한 녀석도 있었지.
- 놓치긴 했지만…… 크로니예인가 하는
상태가 이상한 사람도 있었지.
- 그건 도적이 아니야.
용병인 내가 장담컨대 틀림없어.
- 그건 도적이 아니야.
용병인 내가 장담해. 틀림없어.
- 맞아, 자신은 없지만……
도적은 아닌 것 같았어.
- 맞아, 자신은 없지만……
도적은 아닌 것 같았어.
- 도망친 크로니예인가 하는 자도
평범한 상대는 아니었고.
- 도망친 크로니예인가 하는 사람도
평범한 상대는 아니었고.
- 그것도 그런데요, 저 사실,
절 납치한 게 누군지 짐작이 가요.
- 뭣이라고!?
왜 그걸 먼저 말하지 않았지!
- 상대가 상대라, 그,
좀 말하기 힘들어서……
- 무슨 뜻이지?
알기 쉽게 말해 주겠나, 모니카양.
- 전하는 알고 계시겠지만
제가 기억력이 꽤 좋잖아요?
- 그래. 그건 보증할 수 있어.
한번 본 사람의 얼굴은 잊지 않을 정도지.
- 네, 네. 전하께 칭찬을 들으니, 그,
좀 부끄럽기도 하고, 멋쩍기도 한데……
- 아무튼, 그러니까 틀림없어요.
절 납치한 건 서고지기인 토마슈씨예요.
- 절 납치한 건 대수도원의 서고지기,
토마슈씨예요. 틀림없어요.
- 걸음걸이, 눈, 지팡이 쥐는 법까지 기억해요……
그 사람은 평범한 수도사가 아니에요.
- 토마슈님이라고! 그럴 수가……!
- 믿을 수 없군…… 토마슈님은 나보다도
더 오래 가르그 마크에서 일하신 분인데.
- 믿기 힘들지만…… 증언이 있는 이상
확인해 봐야겠네.
- 알로이스님!?
- 만일 토마슈가 크로니예의 동료라면……
경계를 늦추지 마. 만만치 않을 테니……
- ……어쩔 수 없군. 레아님께도
비밀리에 보고드리고 판단을 여쭤보겠네.
- 너희도 이 이야기는 절대 발설하지 말도록.
- 후후, 어쩐지 일이 재미있게 돌아가는데.
나도 예측하지 못한 전개야.
- 그나저나…… 크로니예라.
그녀는 그 요새에서 뭘 하고 있었던 걸까.
- 그러고 보니 싸우는 중에도 그자를
신경 쓰던데. 설마 아는 사이야?
- 그러고 보니 싸우는 중에도 그 사람을
신경 쓰던데. 설마 아는 사이야?
- 글쎄, 그건 나도 판단할 수 없어.
……내겐 과거의 기억이 없으니까.
- 대부분이 파손되어 있거든.
너와 만난 순간이 내 최초의 기억이야.
- ……그런데 그녀를 본 순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각에 사로잡혔지.
- 그 감각이 싫은 건지, 좋은 건지조차
지금의 나는 판단이 안 서.
- 흠…… 너도 여러모로 큰일이구나.
- 흠…… 너도 여러모로 큰일이구나.
- 하하, 근데 너의 그 태평한 성격이
내 취향인 건 확실한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