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리고 엘리듀어, 마테우스, 클레이만.
  2. 그들을 비롯한 서부 유력 제후 다수가 선왕 폐하의 암살에 가담한 것 같습니다.
  3. 대공 일파가 제국 귀족에게서 많은 돈과 물자를 지원받고 있던 모양입니다만……
  4. 아마 더스커에서 암살을 한 대가겠지요. 대공과 제국 측의 관계를 조사해 보니……
  5. 1171년, 마도사 코넬리아의 주선으로 제국의 대귀족이 왕국을 찾아왔었습니다.
  6. 아룬델 공…… 외숙부님과 에델가르트가 망명한 때로군.
  7. 예. 배후에 있는 것은 황가와도 관계가 깊은 섭정 아룬델 공과 그 일파로 보입니다.
  8. ……역시 그랬군. 조사하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고티에 변경백.
  9. 황송합니다, 전하.
  10. 이런 식으로 정보를 끌어모을 수 있다면 사건의 전말도 곧 밝혀지겠군요.
  11. 그래. 더스커에서의 학살에 대해서도 백부님 측근들의 자백을 받아 내야겠어.
  12. 그나저나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서부 제후도 침묵하고 있지만은 않을 거야.
  13.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들을 권력으로부터 멀어지게 해야 해.
  14.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수단을 가리지만 않는다면 어떻게든 될 일이니.
  15. ……………… 나중에 천천히 듣도록 하지요.
  16. 우선은 이번 일의 전말을 널리 퍼뜨리도록. 그럼 어느 정도의 견제는 가능할 테니.
  17. ……헌데, 전하. 정말 괜찮으시겠습니까?
  18. 대공 전하가 "더스커의 비극"에 관여했었다고 밝혀도 될는지……
  19. ………………
  20. 알게 된 모든 것을 백성에게 밝힐 거야. 그 뜻을 굽힐 생각은 없어.
  21. ……전하다운 생각이십니다만, 국내는 매우 혼란스러워질 겁니다.
  22. 진실을 감추는 건 쉽지. 하지만 그것이 탄로 나면 백성의 신뢰를 크게 잃을 거야.
  23. ……이건 피로 점철된 과거와의 결별이자, 조국이 결코 피해 갈 수 없는 길이기도 해.
  24. 훌륭한 뜻인 줄은 알겠습니다만, 더스커의 백성들은 납득하지 않을 겁니다.
  25. 퍼거스의 백성들 중에서도 이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가 많을 테지요.
  26. 하핫, 그리 말씀하실 거라 생각하여 저와 전하가 대책을 하나 강구해 두었지요.
  27. 생전에 공작 작위를 적자에게 물려주는 것을 허락받아 두었습니다.
  28. ……잠깐, 로드릭. 자네까지 그런 엉뚱한 짓을……
  29. 엉뚱한 짓이 아니야, 마티아스! 누군가는 그 사건의 책임을 져야 하네.
  30. 처음 문책당하는 것은 전하가 되시겠지만 전하께는 군주로서 나라를 이끌 사명이 있지.
  31. 그럼 전하의 방패가 되어야 할 사람은…… 나 말고 달리 적임자가 없지 않겠나.
  32. 로드릭은 작위를 버리고 두두와 함께 양쪽 백성의 융화를 목표로 움직일 거야.
  33. 목숨으로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니라 목숨을 걸고 책임을 다하는 것이지.
  34. ……그럼 남은 문제는 왕위겠군요. 당장 대관식을 여는 것이 좋겠습니다.
  35. 그래. 사관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던 건 귀중한 기회였지만, 어쩔 수 없지.
  36. 그리고…… 나중에 펠릭스를 불러 줘. 그 녀석도 사관학교로는 갈 수 없을 테니까.
  37. 이미 녀석에게도 이야기해 둔 내용이니 전하께서 굳이 사과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38. 그래도 그냥 넘어가는 건 도리가 아니야. ……그리고 구스타브, 자네도 왕국에 남도록 해.
  39. ! ……아닙니다. 한 번 나라를 버린 제가 있을 곳은……
  40. 내가 만들 거야. 그러니 한 번만 더 힘을 보태 줘. 레아님도 필시 허락해 주실 테니.
  41. ……예. 황송합니다, 전하.
  42. 그럼 구스타브, 성교회와 제후들에게 전해 줘. 남방에는 갈라테아 백작이 연락할 거야.
  43. 그리고 우리 군의 인원 편성도 재고해야 해. 모처럼 기회가 생겼으니 자네들의 의견을……
  44. ……이봐, 디미트리. 괜찮은 거야? 그 뒤로 한숨도 안 자고 계속 일만 하잖아.
  45. ……저기, 디미트리. 너 괜찮아? 그 뒤로 한숨도 안 자고 계속 일만 하잖아.
  46. 괜찮아. ……아, 그보다 마침 너에게 부탁하고 싶은 게 있었어.
  47. 좀 나중의 일이긴 하지만 새롭게 사병단을 조직할 생각이거든.
  48. 그걸 지휘하는 역할을 네가 맡아 줄 수 없을까 해서 말이야.
  49. 사병단……?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어서?
  50. 사병단……?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어서?
  51. 왕가가 거느린 기사의 대부분은 백부님의 입김이 닿아 있는 자들이었어.
  52. 그들이 전부 나쁘다곤 할 수 없지만…… 뇌물이 오고 갔던 건 사실이야.
  53. 그래서 인원을 교체하는 김에 군의 대규모 재편성을 검토하고 있어.
  54. ……앞으로 수년은 내란의 시대가 될 거야. 소수여도 내 뜻대로 움직일 정예가 필요해.
  55. 흐음…… 흥미가 좀 생기는 이야기군. 근데, 내가 맡아도 돼? 일개 용병일 뿐인데.
  56. 흐음…… 흥미가 좀 생기는 이야기네. 근데 내가 맡아도 될까? 일개 용병일 뿐인데.
  57. 너라서 맡기는 거야. 기사나 귀족뿐 아니라 평민 중에서도 인원을 발탁할 생각이라……
  58. 어설픈 귀족을 쓰느니 신뢰할 만한 용병이 오히려 더 적격일 거라 생각했거든.
  59. 물론 강요할 생각은 없어. 사관학교에 돌아가고 싶다면 그래도 좋아.
  60. 아니. 그 제안, 받아들일게. 앞으로 잘 부탁해, 디미트리.
  61. 아니. 그 제안, 받아들일게. 앞으로 잘 부탁해, 디미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