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봐, 그웬달. 어떻게 된 거야? 아무리 기다려도 제국군이 오질 않는데.
  2. 대체 황제는 무얼 하고 있는 건지. 지켜 주겠다는 약속이었거늘……!
  3. 각하, 진정하십시오. 제국군은 금방 나타날 것입니다.
  4. 아리안로드 남쪽에서 대군이 편제되었다는 보고가 들어와 있습니다.
  5. 이 정도 포위라면 단숨에 무너뜨려 줄 것입니다.
  6. 정말이겠지? 내 영토를 지켜 준다 하여 왕국까지 배신했는데……
  7. 분노한 퍼거스 왕의 창에 영토가 불타 버리면 주객전도 아니겠나!
  8. 안심하십시오. "백은의 도시"의 수비는 상대가 누구든 그리 쉽게 뚫리지 않습니다.
  9. 엘리듀어 자작과 듀발 백작도, 백성들을 위해 항복하라고 편지를 보내왔어……
  10. 역시, 이렇게 된 이상 제국군을 속이고 그 공으로 왕에게 용서를 구하면……
  11. 로베 백작 각하!
  12. 무엇이냐, 로나토. 따지고 보면 네가 주제넘게 나선 탓에 이런 일이……
  13. 그런 나약한 태도는 보이지 마십시오. 다시 돌아선다는 건 말도 안 됩니다.
  14. 배신도 단 한 번이라면 상대에게 이유를 물을 수라도 있습니다.
  15. 하지만 두 번째 배신은 우리가 신의 없는 자라고 주장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16. 윽…… 그럼 내가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그웬달, 네 의견을 말해 보아라!
  17. 각하의 명령이라면 저희는 사지라도 기꺼이 가겠습니다만, 각하는 그러지도 못하시지요.
  18. 목숨을 걸고 싸웠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며 당당히 말할 수 있는 항복이 아니라면……
  19. 사람들의 비난을 피할 수는 없을 겁니다. 로베 백작 각하의 선조처럼……
  20. ………………후. 흐, 하하핫. 그래, 어차피 로베가는 배신자의 혈족이다.
  21. 그렇다면 박쥐는 박쥐답게 반역의 긍지를 관철하도록 하지……
  22. 예, 각하의 용단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