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델가르트, 잠시 시간 좀 내 줄 수 있겠나?
- 응, 괜찮아, 페르디난트.
될 수 있으면 짧게 부탁할게.
- ……아버지 이야기야.
- 내가 아버지에게 올바른 심판을 내려 달라고
해서, 처우 결정에 시간이 걸리고 말았어.
- 그 결과, 세이로스 기사단의 습격을 틈타
아버지가 잠적하고 말았지.
- 지금 이 사태를 일으킨 책임은
모두 나에게……
- 페르디난트.
……서론이 길어.
- 넌 뭘 하고 싶은데?
아니면 내게 바라는 게 있어?
- ……메리세우스 요새 탈환전에,
나를 내보내 줘.
- 아버지와 나의 잘못을…… 내 손으로 직접
마무리하게 해 줄 수 있을까?
- ……그렇게 말할 거라 생각했어.
이미 그렇게 처리해 뒀으니 걱정하지 마.
- 대신, 무모한 짓이나 작전을 무시하는
행동은 삼가 줘.
- 오오! 에델가르트!
너는 정말……
- 그런 말은 전투가 끝나고 해 줘.
어찌 될지 모르는 일이니까……
- ……그래, 그렇지.
어쨌든 부탁을 들어주어서 고맙다.
- ……다 듣고 있었지?
휴베르트.
- 네, 예정대로 보고를 드리러 왔는데
먼저 온 손님이 있더군요.
- 그러면 알고 있겠네.
엄호해 주도록 해.
- 큭큭…… 여유가 되면 그러겠습니다.
저는 저대로 할 일이 있으니까요.
- 그자들에 대한 대처 말이구나.
- 후회하게 만들어 줄 겁니다.
제국의 요새에 숨어든 것을.
- 수비가 견고하다는 건 도망칠 곳이
거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 "어둠에서 꿈틀대는 자"의 세력을 크게 꺾을
둘도 없는 기회였으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