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식으로 모교에
돌아오게 될 줄이야.
- 동창회의 여흥치고는 살벌하네.
성벽 너머에서 적의 대군이 기다리고 있다니.
- 이곳의 가장 안쪽에 탈레스가……
반드시 여기서 물리쳐야 해요.
- 곧 결전이라고 생각하니
조금 긴장되는걸……
- 뭘요, 괜찮을 겁니다. 싸우다 보면 분명
긴장 따윈 금방 풀리게 될 테니까요.
- 맞아, 우리 앞날에 필요한 싸움이니까
여신님께서 분명 보살펴 주실 거야.
- 앞만 보고…… 가슴을 펴고 싸우도록 해요.
이제 돌이킬 수는 없으니까요.
- 폐하…… 아직 동맹군이 보이지 않는데
정말로 합류해 줄지 모르겠습니다.
- ……올 거야. 클로드라면.
- 만약 우리가 진다면 그 녀석에게도
큰 손실이 될 테니까. 그리고……
- 무엇보다, 또 만나자는 말을 들었으니
그 말을 믿어 보는 것도 괜찮겠지.
- ……이제 슬슬 출진할 시간이군.
자, 네가 나설 때다. 디미트리.
- 그래, 이참에 멋진 연설이라도 해서
모두에게 사기를 북돋아 줘.
- 그래, 이참에 멋진 연설이라도 해서
모두에게 사기를 북돋아 줄래?
- ……알겠어.
- 들어라, 용맹한 퍼거스의 기사들이여.
- 귀공들의 활약 덕분에 우리는 마침내
적의 목에 칼을 겨누기에 이르렀다.
- 한때 더스커의 땅에서 덧없이 죽음을 맞은
왕의, 기사의, 무고한 이들의……
- 그리고 이 불모의 싸움으로 목숨을 잃은
이들의 복수를 할 때가 찾아온 것이다.
- 이것은 모든 과거의 인연에 종지부를 찍고
우리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싸움이다.
- 싸우고, 살아남아, 미래를 쟁취하라.
……모두의 분전을 기대한다. 진군하라!
- 와아아아아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