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르디난트님,
동맹군이 보내온 사신을 데려왔습니다.
- ……실례하지.
홀스트 지기스발트 고네릴이다.
- 흠, 당신의 명성은 제국에도 잘 알려져 있어.
만나서 영광이군.
- 나는 페르디난트 폰 에기르.
이 부대의 지휘권을 가진 자다.
- 난 레스터 제후 동맹의 맹주 대리로서
여기에 왔다. 용건은 이미 알고 있겠지만……
- 항복……하라는 거겠지.
- 귀군은 이미 포위당했고 퇴로도 막혀 있다.
승패는 정해져 있지. 깨끗하게 항복해라.
- ………………
- ……역시, 제국군은
항복에 응하지 않았나.
- 제국 귀족으로서의 긍지가 있어서 그런지
항복을 생각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더군.
- 자신의 긍지 때문에 부하들의
목숨까지 희생하겠다는 거야?
- 아니, 다른 장병들의 사기도 묘하게 높았고
결사의 전투에 임하는 듯한 분위기였어.
- 다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었다.
안절부절못하는 장수도 있었고……
- 한번 회유해 보면 마음이 꺾일 것 같은
이들도 몇몇 보였어.
- 안절부절이라…… 그럼 베르나데타일 거야.
그 애라면 설득할 수 있지 않을까……?
- 적이 철저하게 대항하는 자세를 고수한다면
우리도 본격적으로 나가는 수밖에 없어.
- 이 전투에서 승리하면 동맹령을 제국이
침공하기 전의 상태로 되돌릴 수 있을 거야.
- 상대가 누구든 방심해선 안 돼.
온 힘을 다해 제국군을 쓰러뜨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