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기, 저쪽 요새 말인데.
무시하고 지나가는 건 어때?
- 그러긴 힘들 거다.
지나가자마자 등 뒤에서 공격당할 테니까.
- 그렇겠지…… 잠깐, 당신이 왜 여기 있는 거야?
지원군까지 부탁한 기억은 없는데……
- 섭섭한 소리 하지 마라. 배를 띄운 이상,
뭔가 선물이라도 가지고 가야지!
- 선물이라니…… 왕국 땅에서 뭘……?
- 나데르씨, 혹시나 해서 말씀드립니다만, 우리
부대에선 타국 영토에서의 약탈은 금기입니다.
- 그래? 뭐, 꼭 물건이 아니어도
멋진 여행담만 있으면 충분해.
- 왕도 페르디아 함락에 성공한다면
그 이상 멋진 이야기도 없겠지.
- 하지만…… 그 전에,
저 요새를 어떻게든 해야 해.
- 우리가 왕국령을 침공 중인 건
이미 페르디아에도 전해졌을 터.
- 게다가 이곳 영주는 "왕의 방패"라
칭송받는 프랄다리우스 공이다.
- 사관학교에 다니던 애가 승계했었지?
이름이…… 실뱅이었나?
- 펠릭스예요. 아버지인 전 프랄다리우스 공도
있을지도 모르고요.
- 펠릭스군이다. 전 프랄다리우스 공인
로드릭 경도 있을지도 모르고.
- 물론 그 외에 다른 장병들도 저 요새에
가득하겠지. 마음을 다잡고 싸워야 해……
- 로렌츠, 얼굴이 굳었네.
괜찮아, 내가 지켜 줄 테니까!
- 내 몸 정도는 내가 지켜!
너는 네가 할 일에 최선을 다해라!
- 아무튼, 방심은 금물이야.
전력을 다해 공격하자, 알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