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디어 마무리됐군.
희생도 없이 끝났어. 썩 좋은 결과야.
- 응, 그러게……
- 그 사람이 "더스커의 비극"에 가담한 건
결국 뭐 때문이었을까.
- 돈 때문이었으리라 추측한다
- 원한이 있었으리라 추측한다
- 상상도 못 할 이유가 있었으리라 추측한다
- 음모를 꾸민 녀석들에게 매수된 거겠지.
대체로 이유는 그런 거잖아.
- 음모를 꾸민 사람들에게 매수된 거겠지.
대체로 이유는 그런 거잖아.
- ……그렇다면 누가 돈을 줬는지,
신변을 샅샅이 파헤칠 필요가 있겠군.
- 그렇죠. 뭔가 새롭게 밝혀지는 게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 퍼거스에 원한이 있었다거나?
어떤 원한이었을지는 모르겠지만.
- 퍼거스에 원한이 있었다거나?
어떤 원한이었을지는 모르겠지만.
- 그렇다면 그 원한이라는 게
어떤 것이었는지를 알아야겠군.
- 이만한 일을 벌인 걸 보면,
심각한 이유와 각오가 있었던 거 아닐까?
- 이만한 일을 벌인 걸 보면,
심각한 이유와 각오가 있었던 거 아닐까?
- 예를 들면…… 으음, 그래.
더스커의 미래를 생각해서 한 일이라거나.
- 예를 들면…… 으음, 그래.
더스커의 미래를 생각해서 한 일이라거나.
- ……그렇다면 터무니없는 실책이로군.
- 뭐, 어떤 이유가 있었는지는 몰라도
지금 우리가 생각해 봐야 소용없는 일이야.
- ……그래. 폐하라면
분명 밝혀내 주시겠지.
- ……그래요. 믿고 기다려 보죠.
- 그럼 갈까요. 이번 일의 전말을
더스커 사람들에게도 보고해야죠.
- 잠깐, 잉그리트.
……들르고 싶은 곳이 있다.
- 들르고 싶은 곳……이요?
- ……숲속에 호수가 있어.
그 근처에…… 꽃밭이 있었을 거야.
- 예전에 왕국군의 습격을 받았을 때,
이 일대는 말굽에 엉망으로 짓밟혔는데……
- ……긴 세월이 흐른 지금은
어떻게 변했을지 보고 싶군.
- 꽃밭…… 멋지네요.
모처럼이니, 저도 동행해도 괜찮을까요?
- 그래, 물론이지.
- 그럼 나도 갈까.
펠릭스도 갈 거지?
- 그럼 나도 갈래.
펠릭스도 갈 거지?
- 흥…… 관심은 없지만 뭐, 괜찮겠지.
아직 할 일도 남았으니 오래는 못 있는다.
- 굉장해요…… 넋을 잃고 보게 되네요.
숲속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 ……예전에 동생과 함께 자주 오던 곳이다.
이만큼이나 예전 모습을 되찾았을 줄이야.
- 이만큼……이라면,
원래는 더 아름다운 곳이었나요?
- 그래. 그건 틀림없어.
- 후후, 언젠가 원래 모습을
이 눈으로 보고 싶네요.
- 이곳이 선왕 폐하가 숨을 거두신 땅이었다면,
그 사람도…… 이 풍경을 봤을까요.
- ……그럴지도 모르겠군.
- 더스커의 정세가 안정될 무렵에는
이곳도 온통 꽃밭이 되어 있을 거다.
- 그땐…… 같이 보러 오기로 하지.
네 약혼자가 봤을지도 모를 풍경을.
- ……네.
- ………………
- 이봐, 펠릭스. 풍경 안 봐도
괜찮겠어? 예쁜데.
- 저기, 펠릭스. 풍경 안 봐도
괜찮겠어? 무척 예뻐.
- 가끔은 풍경을 보면서 형 생각이라도
해 보지 그래?
- 가끔은 풍경을 보면서 형 생각이라도
해 보지 그래?
- 흥, 시시하군. 확실히 과거를 돌아보는 것도
때론 중요할 수 있겠다만……
- 그런 불확실한 것에 기대지 않아도
내겐 이미 삶의 목표가 있어.
- 형이 지킨 것을, 지켜 내야 한다는 의무가.
- 영지를 말하는 것이냐고 묻는다
- 디미트리를 말하는 것이냐고 묻는다
- 형이 남긴, 지켜야 할 것……
아, 프랄다리우스령 말이야?
- 형이 남긴, 지켜야 할 것……
아, 프랄다리우스령 말이야?
- 아냐. 분명 영지를 지킬 의무는 있지만,
딱히 형이 지킨 건 아니지.
- 형이 지키고, 남긴 것은, 왕국의 미래다.
- 형이 지킨 것이라……
요컨대, 디미트리 말이군.
- 형이 지킨 것이라……
즉, 디미트리 말이지?
- 뭐 그렇지. 형은 목숨을 걸고 녀석을……
퍼거스의 미래를 지켜 내고, 남겼어.
- ……하지만 미래네 뭐네 말했다간
그 바보는 또 혼자 짊어지려 들겠지.
- 잘 들어, 지금 한 얘기는 비밀이다.
특히 그 멧돼지에겐 절대 말하지 마.
- 알겠다고 한다
- 알겠다고 하지 않는다
- 그래, 알겠어.
- 그래, 알겠어.
- 흥…… 그럼 됐어.
- 그런 말을 들으니 말하고 싶어지는데.
글쎄, 어쩔까?
- 그런 말을 들으니 말하고 싶어지는데.
글쎄, 어쩔까?
- 쳇. 놀리지 마, 멍청아.
정말이지……
- ………………
- 꽃밭이나 풍경엔 관심 없었지만,
이렇게 보니 제법 나쁘지 않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