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두두님, 조금 전의 그 건에 대해 의견을 여쭙고 싶습니다만……
  2. ……카론 백작과의 회담 말이군. 구스타브와도 상의해 봤다만……
  3. ………………
  4. 순조로워 보이네, 두두. 내가 모르는 새에 부대 녀석들과도 제법 친해진 모양인데?
  5. ……그래.
  6. 아까 나와 이야기하던 병사는 기사였던 어머니를 더스커에서 잃었다.
  7. 당연히 내게도 복잡한 감정을 품고 있었지. ……몇 번인가 말다툼도 했어.
  8. 두두가 말다툼을? 솔직히 상상이 안 가는걸.
  9. 매도하는 말을 받아들이기만 해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
  10. 이렇게 생각할 날이 오리라고는 나도 상상하지 못했지만.
  11. 함께 싸우고 함께 고민하며, 함께 많은 사선을 넘어 왔지.
  12. 조금은 힘을 증명한 모양이야. 요즘은…… 저렇게 의지해 주더군.
  13. 잘됐네. 넌 그 녀석의 신뢰를 쟁취한 거야.
  14. 내 일인데 네가 기뻐 보이는군. ……이상한 녀석이야.
  15. 기쁘다고 답한다
  16. 기쁜 건 아니라고 답한다
  17. 동료가 기뻐하는걸. 기쁘지 않을 리가 없잖아?
  18. 그런…… 건가.
  19. 기쁜 거랑은 조금 다른데. 경쟁할 보람이 있겠다고 생각했을 뿐이야.
  20. 후…… 그런가. 경쟁이라.
  21. 이렇게 조금씩, 믿어 주는 사람을 늘려 가는 수밖에 없겠지……
  22. 나나 너나, 굳이 따지면 디미트리도 마찬가지일 거야.
  23. ……그렇군.
  24. 나도 지금 이상으로 성과를 올려서, 언젠가 네게 신뢰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말겠어.
  25. 다음 전투는 기대하고 있으라고, 두두.
  26. ……훗.
  27. 뭐야. 내가 이상한 말이라도 했나?
  28. 아니. 네 활약은 기대하고 있다만……
  29. 네가 출신이 어떻든, 어떤 사람이든 나는 너를 믿고 싶어.
  30. 괜찮겠어? 갑자기 내가 배신해서 디미트리에게 칼을 겨눌 수도 있는데.
  31. 정체 모를 힘도 갖고 있잖아. 그런 녀석을 믿을 수 있다고?
  32. 확실히 그 힘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너 자신은, 별개지.
  33. 그리 쉽게 나나 폐하를 배신할 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34. 하지만 만약 폐하께 해를 끼치는 날엔…… 난 망설임 없이 너를 베겠다.
  35. 너라면 이해해 줄 테지. 내가…… 그런 인간임을.
  36. 그게 네 「신뢰」의 형태라는 거구나. 알겠어, 영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