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오, [HERO_MF]! 배부르게 잘 먹었어?
1. 응, 덕분에. 용병이었을 때보다 훨씬 좋다.
2. 어? 옛날엔 제대로 못 먹었었어?
3. 여기저기 떠도는 생활이다 보니까. 알아서 어떻게든 때워야 했거든.
4. 운 좋게 손에 넣은 식재료를 삶거나 구워서, 맛있지도 않은 식사를 했었지.
5. 너, 용케 그런 생활을 견뎌 냈구나아. 여관에는 안 묵었던 거야?
6. 주머니에 여유가 있고, 때마침 발견하면 이용하긴 했었는데……
7. 그래 봤자 여관에서 나오는 식사도 그렇게까지 맛있다고 느낀 적은 없었어.
8. 안 좋은 여관만 이용해 왔구나아. 밥까지 맛없으면 아무런 낙이 없잖아.
9. 나는 요리가 좋은 평가를 받는 여관을 만들고 싶어!
10. 그래서 여기 있는 동안에도 직접 요리해서 실력을 키워 보려고 생각 중인데 말이야.
11. 아무래도 실력이 느는 것 같지가 않아…… 왜 그런지 알겠어?
12. 요령이 없어서라고 답한다
13. 뭐든 맛있게 느껴서라고 답한다
14. 흐음…… 라파엘은 섬세한 작업이 서투르다고 말했었지.
15. 그렇긴 하지만, 그것 때문만은 아니야.
16. 흐음…… 뭐, 라파엘은 뭘 먹어도 「맛있다」고 하니까.
17. 맛있는 거랑 엄~~청 맛있는 거랑 다르다는 정도는 안다고! 그런 게 아니야.
18. 여기 식량고에 있는 고기나 생선은 보존용으로 가공되어서 신선하지 않잖아?
19. 그런 식재료밖에 없으니까, 엄~청 맛있는 요리를 못 만드는 것 같아.
20. 그래? 어떤 지방의 요리에는 일부러 썩어 가는 고기를 쓰기도 한다던데.
21. 어쩔 수 없이 쓰는 거 아니야?
22. 잘은 모르겠지만, 조리법에 따라 고기의 감칠맛이 커지기도 한대.
23. 정말이야? 그 지방 출신 녀석에게 물어보면 조리법을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
24. 게다가 보존용으로 가공하는 조리법도 연구해 볼 여지가 있지 않아?
25. 식재료를 오래 보존할 때 소금에 절이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이 있어?
26. 훈제라는 말 들어 본 적 있지? 소금에 절인 고기를 연기로 그을리면 훨씬 오래가거든.
27. 으음…… 그을린 고기는 연기 냄새가 나서 먹을 게 못 된다고 들었는데.
28. 그게, 그을리는 방식이나 어떤 나무를 쓰는지 같은 방법에 따라 맛있어지기도 한다더라고.
29. 우와! 넌 참 아는 게 많구나아!
30. 용병 시절에 여러 지방을 다녀 봤으니까. 전부 어중간한 지식이라 미안하네.
31. 그렇지 않아! 단서를 얻어서 나 지금, 엄청나게 의욕이 넘쳐!
32. 저기, 나랑 같이 이 식재료로 만들 수 있는 엄~청 맛있는 요리를 생각해 보지 않을래?
33. 내가 요리를? 음…… 라파엘의 부탁이니 열심히 해 볼까.
34. 좋았어! 네가 협력해 준다면 뭔가 굉장한 요리가 나올 것 같은 기분이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