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 [HERO_MF]. 훈련 끝났어? 이런 늦은 시간까지 열심히 하네.
  2. 뭐, 그렇지. 시간 있을 때 조금이라도 훈련을 해 두고 싶어서.
  3. 다들 싸우면서 강해졌으니까. 나도 방심하지 말아야지.
  4. 오늘은 이미 늦었지만 내일이라도 괜찮다면 나도 함께할게.
  5. 정말? 고맙다.
  6. 힘에 욕심내는 녀석은 싫지 않거든.
  7. 아 맞다, 이 기회에 물어봐도 될까? 네가 힘을 원하는 이유…… 아니……
  8. 네가 처음 용병이라는 직업을 고른 이유는 뭐야?
  9. 대답한다
  10. 대답하지 않는다
  11. 이야기할 만한 것도 아니지만…… 뭐, 그거야말로 어쩌다 보니 된 거야.
  12. 이야기할 만한 것도 아니야. 대단한 이유는 없다고만 말해 둘게.
  13. 어이, 그렇게 말하면 괜히 더 신경 쓰이잖아. 말하기 싫다면 묻진 않겠지만……
  14. 딱히 뭔가 꿈이나 목표가 있었던 건 아니야. 그야말로…… 어쩌다 보니 된 거야.
  15.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마을 밖으로 나온 것까진 좋았는데, 앞날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거든.
  16. 돈이 다 떨어졌을 때 용병단이 거둬 줘서 잡일부터 전투까지 무작정 했었지.
  17. 흐음…… 소설의 도입부에 자주 나올 법한 이야기네. 어땠어? 어쩌다 시작한 용병 생활은.
  18. 처음엔 힘들었지만…… 성격 좋은 녀석들을 만나고 나서 다닌 여행은 나쁘지 않았어.
  19. 그렇게 용병으로서 이름을 알리고, 동료와 같이 싸우고,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지.
  20. 근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왕의 사병단을 맡아서 부하를 이끌고 싸우고 있더라고. 신기한 일이지.
  21. 인생이라는 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거니까.
  22. 나도 꼬맹이 시절엔 세이로스 기사단에서 유산을 휘두르게 될 거라곤 상상조차 못 했어.
  23. 당연히, 아버지의 뒤를 이어 카론 백작이…… 될 거라고 생각했지.
  24. 로나토 일이 있었으니까……
  25. ……많은 일이 있었지? 수배자가 된 적도 있었다며.
  26. 뭐, 많았지. 친구가 잘못된 길을 가는 것을 막지 못했던 일……
  27. 그 녀석을 죽게 만들었던 일. 그래서 고향에 있을 수 없게 되었던 일.
  28. 슬픔도, 고통도 있었지만…… 그래도 나는 내 삶에 후회는 없어.
  29. 딱 잘라서 말하네. 과거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지금이, 있어서인가?
  30. 맞아. 그 어떤 과거도 지금의 나와 이어져 있으니까.
  31. 설령, 앞으로 더한 고난이 기다리고 있다고 해도…… 난 계속 나아갈 거야.
  32. 강하구나, 카트린은. 나도 보고 배워야겠어.
  33.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많은 생각을 했어. 나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이란 뭘까, 하고.
  34. 어떻게 살든,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은 찾아오게 되어 있잖아?
  35. 그때, 앞만 보고 달려온 과거의 나를 실망시키지 않을 선택을 할 수 있을까.
  36. 문제는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아니라. 선택한 뒤에 무엇을 하느냐, 가 아닐까?
  37. 중요한 것은 자신의 선택을 어떻게 「올바른」 것으로 만들어 가느냐야.
  38. 당신은 쉬운 것처럼 말하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어려울 것 같은데, 그건.
  39. 그리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어. 어떤 때든 그냥 최선을 다해 봐.
  40. 그렇게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뒤돌아봤을 때 훌륭한 길이 나 있을 거야.
  41. 그럴까?
  42. 그럼! 조금이라도 마음이 움직였다면 지금, 이 순간부터 실천해 보도록 해.
  43. 네가 만들어 갈 길이 어떤 길일지 기대하고 있을게, [HERO_M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