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2. 아, 일어났구나, 디미트리. 괜찮아. 아직 반나절밖에 안 지났어.
  3. 나는…… 분명, 훈련 중에……
  4. 잘못 쏜 마법을 맞았어. 그런 걸 맞으면 쓰러질 만하지 않아?
  5. 아…… 그러고 보니 그랬지…… 나답지 않은 실수로군.
  6. 지쳐서 그런 거 아니야? 평소의 너였다면 쉽게 피했을 텐데.
  7. 다들 걱정하더라. 특히 두두와 펠릭스가 얼마나 허둥대던지……
  8. 뭐, 이렇게 반나절을 잤으니 어떤 의미에선 좋은 휴식이 됐을지도.
  9. 걱정을 끼쳤군. 이제 괜찮아. 이 시간까지 붙어 있게 만들어서 미안하다.
  10. 안 돼, 내가 돌아가면 또 일할 거잖아. 디미트리, 우선 주변 좀 둘러볼래?
  11. ……그렇군. 묘하게 방이 정리된 것 같더라니, 너희가 한 거였나.
  12. 물론 네 판단이나 확인이 필요한 일에는 손 안 댔어.
  13. 하지만 우리 선에서도 어떻게 할 수 있는 자질구레한 일은 처리해도 괜찮잖아?
  14. 이건 다 같이 상의해서 정한 일이야. 가끔은 너를 좀 쉬게 해 주자고 말이지.
  15. 그건 고맙지만…… 본인들 일도 있는데, 짬을 내 가면서까지 그런 일을 한 건가?
  16. 다 함께 분담했지. 훈련은 펠릭스, 두두와 함께 셋이서 마무리했어.
  17. 서류 업무는 로드릭씨와 실뱅이 처리해 줬고. 한 번 훑어봐 줘.
  18. 말은 잉그리트가 돌봐 줬고, 책 정리는 아네트와 애쉬 둘이서 해 줬어.
  19. 또…… 메르세데스가 구운 과자가 있어. 나중에 먹어 봐. 엄청 맛있더라.
  20. 그리고 병사들 중에는 근처 마을에 위문을 가 준 사람들도 있어.
  21. ……그런가. 놀랍군……
  22. 잔소리를 한다
  23. 자랑스러워한다
  24. 혼자 짊어지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너, 결국 일을 떠안기만 하잖아.
  25. 요즘에는…… 너희에게 의지도 했잖아. 그리고 무엇보다, 이건 내가 바란 일이야.
  26. 아직 한참 부족하다는 말이야. 이제는 좀 우리를 신뢰해 줘.
  27. 어때, 디미트리? 청사자반의 총력을 모은 작전은.
  28. 우리가 이만큼 할 수 있다는 걸 알았으니 너도 조금은 신뢰할 수 있겠지?
  29. 아니. 결코 너희를 신뢰하지 않는 게 아니야.
  30. ……그럼 왜 굳이 마을 사람들의 장례를 치러 줬단 말을 아무에게도 안 하는데?
  31. 병사, 기사 할 것 없이 다들 놀라더라. 그런 건 좀 제대로 알려 달래.
  32. 그건…… 미안.
  33. 알면 됐어. 자, 다시 잠이나 자는 게 어때? 안 졸리니까 일하겠단 소린 말고.
  34. 하하, 큰일인걸. 오랜만에 꿈도 안 꾸고 잤더니 한동안은 잠이 안 오겠는데.
  35. 그럼 내가 같이 시간을 보내 줄게. 이 시간에는 훈련장도 비어 있을 거야.
  36. 신세 좀 질게, [HERO_M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