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일이네,
휴베르트가 훈련장에 다 있다니.
- 비품이 망가졌다는 보고를 받아서
확인하러 왔을 뿐입니다.
- 그리고…… 별일이라 할 것도 아닙니다.
폐하와 훈련은 자주 하고 있으니까요.
- 휴베르트를 부러워한다
- 에델가르트를 부러워한다
- 본 기억이 별로 없다고 한다
- 흐음, 그래?
조금 부럽네.
- 폐하께 요청하면 될 텐데요?
분명 함께해 주실 겁니다.
- 그럴지도 모르지만, 너희처럼
습관적으로 하는 게 좋겠다 싶어서.
- 그렇군요, 오래된 습관인 건 맞지요.
- 흐음, 그래?
조금 부럽네.
- 폐하께 요청하면 될 텐데요?
분명 함께해 주실 겁니다.
- 아니, 내가 부럽다고 한 건
에델가르트 쪽이야.
- 너는 훈련에 잘 함께해 주지 않잖아.
- 네? 저 말입니까……?
- 그랬어?
본 기억이 별로 없어서.
- 확실히…… 사람이 많을 때는
하지 않으니까요.
- 아무튼, 혹시 저나 폐하와 훈련하고
싶으시다면 기꺼이 함께하지요.
- 귀하 같은 아무런 뒷배도 없는 용병이
황제의 눈에 띄어 경사스럽게도 출세……
- 그런 광경을 모두에게 보여 주는 것은
저희로서도 바람직한 일입니다.
- 바람직한 일이라고?
어째서?
- 변혁을 기대하는 많은 평민에게
큰 자극이 되기 때문이지요.
- 출신도 모를 자와 함께 훈련하는 황제는
이야기 속에나 존재한다고 생각했을 테니까요.
- 웃는다
- 실망한다
- 출신도 모를 자!?
아하하, 말이 좀 그렇네!
- 뭐, 다른 사람들의 자극이 된다고 하니
나쁘지는 않지만.
- 출신도 모를 자라고!?
뭐, 틀린 말은 아니지만……
- 다른 사람들의 자극이 된다고 하니
불만은 제쳐 둘까.
- 하지만…… 많은 귀족 입장에서는
귀하는 반대로 괘씸한 존재입니다.
- 과분한 대우를 받는 불손한 평민의
대표 주자로, 혐오의 대상이 아닐지.
- 어어…… 일단 도로테아도
나랑 같은 평민이잖아?
- 그녀는 귀족에게도 인기 있는 가희 출신.
비교 대상이 아닙니다.
- 그래…… 하지만 피할 수 있는 게 아니니
어쩔 수 없지.
- 네, 그렇지요.
- 점차 개선은 되겠지만,
지금은 버티시는 수밖에 없습니다.
- 귀족을 대우하면 평민이 고통받고,
평민을 우대하면 귀족이 반발해.
- 이런 상태로 잘되기는 해?
나라의 통치라는 건 참 성가신 일이네.
- 네, 정말 그렇습니다……
큭큭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