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럼 나처럼 팍팍 발탁하면 되잖아.
  2. 숫자가 늘어나면 불만을 제기하기도 어려워질 거야. 내 생각은 그래.
  3. 많은 옥석을 한 번에 모으려고 하면 반드시 돌도 섞이기 마련입니다.
  4. 귀하의 말씀은 옳습니다만, 동시에 실패할 위험도 커지겠지요.
  5. 변변치 않은 사람을 발탁했다간 황제의 평판이 나빠진다는 거야?
  6. 그리고 평민이 대두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 귀족에게 끼어들 틈을 주게 될 겁니다.
  7. 정말이지, 전쟁 중인데도 같은 편끼리 발목을 잡으려 할 줄이야……
  8. 썩어 빠진 귀족만큼 해로운 존재는 없으니까요. 내쉬는 숨마저 독이 되어도 이상하지 않지요.
  9. 말꼬리를 잡는다
  10. 동의한다
  11. 아니, 숨이 독으로 변하진 않겠지.
  12. 그렇습니까? 저는 그들과 같은 방에서 숨만 쉬어도 심신이 좀먹힐 것 같습니다만……
  13. 뭐, 그런 사람이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지……
  14. 역시 지금은 귀하가 분발해 주실 수밖에 없겠군요.
  15. 내가 분발하라고?
  16. 귀하는 용병대장입니다. 부하 중 쓸 만한 자들을 발탁해 주시지요.
  17. 귀하의 눈에 든 사람이라면 아무래도 실패할 가능성도 낮을 테니까요.
  18. 이거 책임이 막중하네…… 실패하면 어떻게 되는 거야?
  19. 저희가 옹호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물론 최대한 지켜 드릴 겁니다.
  20. 하지만 최악의 경우에는…… 귀하까지 버려야 할 수도 있겠군요.
  21. 분개한다
  22. 받아들인다
  23. 그건 아무리 그래도 너무한데. 내가 그걸 어떻게 해……
  24. 강요는 하지 않겠습니다. 할 수 없다면 할 필요 없지요.
  25. 너는 그런 사람이니까. 이것도 황제를 지키는 일인 거겠지……
  26. 이해해 주셔서 다행이군요. 하지만 억지로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27. 알겠어. 만약 각오가 선다면……
  28. 우선 실패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 있으면 너한테 말할게, 휴베르트.
  29. 하지만 나까지 버리는 선택은 정말 최악의 경우에만 해 주길 바라.
  30. 넌 꽤 즉흥적으로 판단하기도 하잖아. 이성적으로 보여도 사실 감정적이라 할까.
  31. ………………
  32. 기대하고 있진 않았습니다만, 어쩌면 정말 귀하에게 맡겨야 할지도 모르겠군요.
  33. 큭큭큭큭…… 귀하는 의외로 보는 눈이 좋은 것 같으니……
  34. 갑자기 무슨 이야기야? 시력은 좋은 편인 것 같지만……
  35. 머리도 좋았다면 더할 나위 없었을 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