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후아~
  2. 어머, 베르나데타…… 편지 보는 거야? 어머니에게서 온 건가 보네.
  3. 앗, 에델가르트씨. 맞아요. 제도에 계신 어머니가.
  4. ……근데 어떻게 아신 거예요? 설마 베르한테 오는 편지를 감시하시나요오오!?
  5. 너에게 달리 편지를 보낼 만한 사람이 또 있어?
  6. 그야 있죠! 그러니까, 어디 보자……
  7. ……베, 베르한테 편지 보내 주는 사람 아무도 없어요오오오오!
  8. 친구도 친척도 없고…… 베르는 외톨이예요……
  9. 진정해, 베르나데타. 친구는 있잖아.
  10. 그저 전우로서 같은 군에 소속된 몸이라 편지를 보낼 필요도 없을 뿐이지.
  11. 그, 그런가요! 그럼 다행이네요!
  12. 그리고 어머니가 정기적으로 편지를 보내 주시잖아? 내가 부러울 정도인걸.
  13. ……맞다, 에델가르트씨의 부모님은…… 베, 베르가 배가 불렀었네요……
  14. 괜찮아. 건강하신 어머니에게 감사하며 꼭 답장도 써 드려.
  15. 네, 늘 엄청 많이 쓰고 있어요!
  16. 그러고 보니 너희 아버지…… 발리 백작에게서는 연락 없어?
  17. 남방 사교로서 가르그 마크에 부임해서 환경도 많이 바뀌었을 텐데.
  18. 없었지만…… 어머니의 편지에 근황이 쓰여 있었어요.
  19. 어머니가 아버지를 따라간 시종에게서 상황을 전달받았나 봐요.
  20. 『중앙 교회의 자객을 두려워해, 로비 3층에 계속 틀어박혀 있는 것 같다.
  21. 일 때문에 밖으로 끌려 나올 때도 반쯤 미쳐서 저항한다』고……
  22. ……어디선가 들었던 얘기네.
  23. 그런가요? 아, 그래도 틀어박혀 지내는 건 베르와 같네요.
  24. 넌 예전에 비하면 그리 틀어박혀 지내진 않는 것 같은데……
  25. 사관학교 시절엔 꽤 극단적인 생활을 했었으니까.
  26. ……그렇게 차이가 나나요? 으음, 스스로는 잘 모르겠는데요.
  27. 어쩌면 제가 만나기 싫어했던 아버지가 틀어박혔단 말을 듣고……
  28. 그럼 베르는 안 틀어박혀도 되지 않나…… 싶었던 걸지도 모르겠네요.
  29. 후훗, 저주 같은 게 풀렸다고도 볼 수 있겠네. 나도……
  30. 에델가르트씨도? 뭔가요?
  31. 아무것도 아니야. 신경 쓰지 마.
  32. 엥, 뭔데요? 신경 쓰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