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린하르트, 한참 찾았어요. 자, 여기요.
  2. 아…… 오늘 아침 작전 회의 거. 고마워.
  3. ……저기, 왜 계속 나한테 부탁하게 된 거죠?
  4. 사정을 아니까 설명하기 편하잖아? 게다가 전에 일을 늘려 주기까지 했고……
  5. 본인이 꺼낸 제안이잖아요……
  6. 그리고, 또…… 네 메모는 글씨가 예뻐서 읽기도 편하고, 내용도 알기 쉽고……
  7. 칭찬한다고 기뻐서 열심히 쓸 줄 알았다면 큰 오산이거든요?
  8. 아, 도로테아. 다행이야, 몸 상태가 회복됐구나.
  9. 고마워요, 린하르트. 이제 괜찮아요. 열은 완전히 내렸어요.
  10. 그래도 그 탓에 여러모로 뒤떨어졌으니…… 정보를 모아야겠네요.
  11. 아, 그거라면…… 자, 여기.
  12. 이건…… 메모? 혹시, 내가 쉬는 사이에……
  13. 응. 작전 회의의 내용이나 정찰 정보같이 필요할 것 같은 내용은 전부 정리해 뒀어.
  14. 에엑, 혹시…… 린하르트가? 이거, 당신 글씨죠?
  15. 왜 그렇게 의외라는 듯이 굴어? 평소에 네가 해 주던 거잖아.
  16. 네 몸이 안 좋을 땐 내가 대신하는 게 당연하잖아?
  17. ………………
  18. 린하르트는…… ……이상하네요, 정말로.
  19. 평소엔 이런 귀찮은 일, 부탁해도 절대 안 하면서……
  20. 이럴 때만 제대로 도와주잖아요. 진짜 이상하고…… 치사해요.
  21. 치사한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다들 나처럼 살면 편할 텐데.
  22. 아, 그거 좋겠다. 그러면 작전 회의도 단숨에 끝날 거야.
  23. 그 작전 회의, 하는 의미가 있을까요…… 자칫하면 아무도 안 나올 것 같은데요.
  24. 오, 지당하신 말씀. 진짜로 그렇게 될 수도 있겠다.
  25. 후후훗, 역시 그렇죠? 이제 좀 린하르트에 대해 이해했어요, 나도.
  26. 이해했다고 하니, 뭔가 더 난처해질 것 같은데.
  27. 뭐,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할까. 하암…… 좀 졸리네.
  28. 네, 네. 그럼, 건강을 되찾은 나 대신 주무시고 계세요.
  29. 내가 당신을 위해 이것저것 처리하고 올 테니까요.
  30. 아니, 이제 막 좋아진 참이잖아? 안 그러는 게 좋을 거야.
  31. 네게 배분된 일은 전부 대신할 사람을 찾아 뒀으니까.
  32. 오늘 정도는 느긋하게 낮잠이나 자 둬.
  33. 그런 것까지…… 평소에도 그만큼 멋졌으면 좋을 텐데.
  34. 뭐, 그렇지 못한 것도 린하르트의 매력일지도 모르겠네요.
  35. 으엑…… 매력 같은 건 없어도 되니까 이상한 매력 찾지 마.
  36. 또 그런 소리나 하고…… 린하르트도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