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린하르트, 한참 찾았어요.
자, 여기요.
- 아…… 오늘 아침 작전 회의 거.
고마워.
- ……저기, 왜 계속 나한테 부탁하게
된 거죠?
- 사정을 아니까 설명하기 편하잖아?
게다가 전에 일을 늘려 주기까지 했고……
- 본인이 꺼낸 제안이잖아요……
- 그리고, 또…… 네 메모는 글씨가 예뻐서
읽기도 편하고, 내용도 알기 쉽고……
- 칭찬한다고 기뻐서 열심히 쓸 줄
알았다면 큰 오산이거든요?
- 아, 도로테아.
다행이야, 몸 상태가 회복됐구나.
- 고마워요, 린하르트. 이제 괜찮아요.
열은 완전히 내렸어요.
- 그래도 그 탓에 여러모로
뒤떨어졌으니…… 정보를 모아야겠네요.
- 아, 그거라면…… 자, 여기.
- 이건…… 메모?
혹시, 내가 쉬는 사이에……
- 응. 작전 회의의 내용이나 정찰 정보같이
필요할 것 같은 내용은 전부 정리해 뒀어.
- 에엑, 혹시…… 린하르트가?
이거, 당신 글씨죠?
- 왜 그렇게 의외라는 듯이 굴어?
평소에 네가 해 주던 거잖아.
- 네 몸이 안 좋을 땐
내가 대신하는 게 당연하잖아?
- ………………
- 린하르트는……
……이상하네요, 정말로.
- 평소엔 이런 귀찮은 일,
부탁해도 절대 안 하면서……
- 이럴 때만 제대로 도와주잖아요.
진짜 이상하고…… 치사해요.
- 치사한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다들 나처럼 살면 편할 텐데.
- 아, 그거 좋겠다.
그러면 작전 회의도 단숨에 끝날 거야.
- 그 작전 회의, 하는 의미가 있을까요……
자칫하면 아무도 안 나올 것 같은데요.
- 오, 지당하신 말씀.
진짜로 그렇게 될 수도 있겠다.
- 후후훗, 역시 그렇죠?
이제 좀 린하르트에 대해 이해했어요, 나도.
- 이해했다고 하니,
뭔가 더 난처해질 것 같은데.
- 뭐,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할까.
하암…… 좀 졸리네.
- 네, 네. 그럼, 건강을 되찾은
나 대신 주무시고 계세요.
- 내가 당신을 위해 이것저것
처리하고 올 테니까요.
- 아니, 이제 막 좋아진 참이잖아?
안 그러는 게 좋을 거야.
- 네게 배분된 일은 전부
대신할 사람을 찾아 뒀으니까.
- 오늘 정도는 느긋하게 낮잠이나 자 둬.
- 그런 것까지…… 평소에도 그만큼
멋졌으면 좋을 텐데.
- 뭐, 그렇지 못한 것도 린하르트의
매력일지도 모르겠네요.
- 으엑…… 매력 같은 건 없어도 되니까
이상한 매력 찾지 마.
- 또 그런 소리나 하고……
린하르트도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