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2. ……이봐, 고민 같은 건 좀 나중에 해. 식사할 때 정도는 식사에 집중하라고.
  3. 그래…… 그래야지. 미안하다.
  4. 흥, 어차피 교단 병력을 어떻게 움직일지, 올겨울을 어떻게 날지 같은 생각을 한 거지?
  5. 그런 문제를 혼자 해결하려 들지 마. 신하가 생각하게끔 하는 것도 왕의 일이다.
  6. 그러는 넌 어떤데? 영내 통치를 숙부에게 위임했다고 들었는데.
  7. 당연히 통치 방침에 대한 일이 생기면, 그때마다 영지로 돌아가 얘기하고 있지.
  8. 어머니는 건강하시고? 집안 문제는 다 떠맡아 주고 계신다던데.
  9. 원래 그런 일은 잘하는 분이셔. 오히려 자기가 나설 때라며 의욕에 불타고 계실 거다.
  10. 지금은 어머니도 바쁘게 지내시는 편이 더 마음 편하시겠지만…… 신경 써 드려라.
  11. 쳇…… 남 걱정만 하지 말고 가끔은 본인 일이나 좀 신경 쓰지 그래.
  12. 내 일이라고 해 봐야…… 아, 그러고 보니 기사단이 합동 훈련을 하고 싶다고……
  13. 하아…… 아니다, 됐다. 옛날부터 넌 그런 놈이었으니까……
  14. 어차피, 그렇게 자신을 옥죄지 말아라…… 같은 소리는 해 봤자 듣지도 않겠지, 네놈은.
  15. ……이 싸움에 패배는 용납되지 않으니까. 왕국을 지키기 위해서도…… 복수를 위해서도.
  16. 사건의 실마리를 쥔 자들에게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는 느낌은 들어.
  17. 음모를 알고서도 방치한 자들이나 하수인과 결탁한 자들은 처벌했어……
  18. 하지만 그걸로는 아직 모자라. 난…… 죽어 마땅한 자들을 죽여야 해.
  19. ……거의 입버릇처럼 되었군. 복수하고 나면 넌 어쩔 건데.
  20. ……모르겠어. 그들의 탄식이 멈추고, 원한을 풀 수 있다면, 난 그것으로 만족해.
  21. ………………
  22. 이봐…… 펠릭스. 너도 날 원망해?
  23. 그날 그렌은 내 눈앞에서 죽었어. 구하지 못했으니…… 죽인 거나 마찬가지였지.
  24. 로드릭도…… 내가 "잿빛 악마"를 미리 처리해 두었다면……
  25. 그렇다고 널 원망하는 건 이치에 안 맞지. 네가 죽인 것도 아니잖아.
  26. 그들은 널 위해 죽어 준 게 아니야. 의지를 관철하고자 죽은 거지. 우쭐대지 마.
  27. 목숨을 버리며 관철해야 하는 의지 따윈 없어. 그러면서까지 지켜야 할 가치가, 내 목숨엔……
  28. 그만하자, 밥 다 식겠다. 쓸데없는 생각을 할 시간이 있으면 얼른 먹기나 해.
  29.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