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꺄아악!?
  2. 이런…… 물러서, 아네트!
  3. 하아…… 위, 위험할 뻔했네요, 폐하…… 물을 준비해 둬서 다행이에요……
  4. 그러게, 미안해…… 나 때문에…… 역시 익숙하지 않은 일은 하는 게 아니었어.
  5. 아뇨, 마법으로 적당히 불을 붙여 달라고 말한 건 저인걸요……
  6. 어쩔 수 없지…… 너도 내 솜씨가 이렇게까지 엉망일 줄은 몰랐잖아.
  7. 작은 폭발로 그쳐서 다행이지만 불이 퍼졌으면 대참사가 일어났겠어……
  8. 무사히 불은 꺼졌으니 그렇게 마음 쓰실 필요는 없어요.
  9. 그렇게 말해 주니 고맙긴 한데…… 네가 다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
  10. 예전부터 마법엔 소질이 없었거든. 아버지도 할아버지도 그랬으니, 당연한 걸 수도 있지만.
  11. 아하하, 솔직히 폐하는 마법보다 검이나 창으로 싸우는 편이 빠를 것 같기는 해요.
  12. 하지만 어릴 적엔 마법을 배워 보려고 생각한 적도 있기는 해.
  13. 옛 친구가 곧잘 마법을 보여 줘서…… 난 그런 그녀가 늘 부러웠거든.
  14. 기왕이면 왕도에 마도학원도 있으니 다녀 보셨으면 좋았을 텐데요.
  15. 그렇게 쉽게 다닐 수 있는 곳도 아니잖아. 거긴 재능 있는 자들이 배우는 곳이니까.
  16. 왕도에서 학원 학생들을 볼 때마다 내게도 마법의 재능이 있었다면, 하고 생각했어.
  17. 그러셨군요…… 그럼 이제부터 제가 가르쳐 드릴까요?
  18. 이제부터……?
  19. 네! 저, 왕도로 돌아온 후엔 학원에서 일을 돕기도 했었는데……
  20. 거기서 많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마법을 가르쳐 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거든요.
  21. 특히 마법을 잘 다루지 못하는 사람에게 마법과 어울리는 법을 가르쳐 주고 싶어요.
  22. 그렇군, 그거 좋은 생각이네. 꼭 내가 너의 첫 번째 학생이 되게 해 줘.
  23. 아까 내가 그런 것처럼, 마법이 폭발해서 사고로 이어졌단 얘기도 가끔 들리고 하니까……
  24. 네 꿈은 분명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을 거야.
  25. 아하하…… 그렇게까지 말해 주시니 어쩐지 조금 부끄럽네요.
  26. 하지만 스스로 선택한 길에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요.
  27. ……자 그럼! 폐하, 바로 아까 썼던 불꽃 마법으로 연습해 볼까요?
  28. 또 그 마법을 쓰라고? 망설여지는데, 괜찮을까……
  29. 불꽃 마법은 가장 기본적인 마법이에요. 마력을 압축해서 맞부딪치게 만드는 느낌으로!
  30. 우선 양손에 마력을 집중시키고……
  31. 집중……? 그렇군, 이렇게……?
  32. 으음…… 그렇게까지 조심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물도 길어다 놨으니……
  33. 아니, 조심하려고 한 건 아닌데…… 그렇다면 좀 더 마력을…… 음!?
  34. 꺄아악!? 폐, 폐하!? 괜찮으세요!?
  35. 윽…… 미안하다, 아네트. 아무래도 갈 길이 멀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