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니, 언니!
다음엔 요리 가르쳐 줘!
- 좋지~ 비장의 요리를 가르쳐 줄게.
교회 사람들도 분명 놀랄 거야~
- ……메르세데스.
폐하께서 널 찾으시더군.
- ……!
- 어머나, 왜 저러지~
달려가 버렸네……
- ……나 때문이겠지.
예전부터 꼬마와 동물은 날 무서워했어.
- 내 체격 탓인지, 내가 더스커의
백성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다만……
- 적어도 동물은 "더스커의 비극" 같은 건
모를 것 같은데~
- 아무튼 그런 거라면 나만 믿어.
내게 생각이 있거든~
- ……생각?
- 이 교회엔 말이야, 집과 가족을 잃고서
두려움에 떨고 있는 애들이 많으니까……
- 과묵하고 체격이 큰 당신이
확실히 좀 무섭게 보이기는 할 거야.
- 그러니까, 무섭지 않다고
알려 주면 돼~
- ……구체적으로는 뭘 해야 하지?
- 음…… 그럼 내일 또 여기에 와 봐.
그때 가르쳐 줄게~
- ……? ……알았다.
- ……다 됐다. 화관이야.
- 와! 오빠, 굉장하다!
메르세데스 언니 거랑 똑같아!
- 형, 대단하다!
이렇게 멋진 화관 처음 봐!
- 그치! 진짜 왕관 같아~!
나도 만들어 줘!
- ……만들어 줄 수야 있지만.
직접 만들어 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거다.
- 응? 그치만 나, 만드는 거 잘 못해서……
분명 예쁘게 못 만들 거야……
- 손재주가 없어도……
연습하면 다 잘 만들 수 있어.
- ……아니다, 다는 아니려나. 어려우면
벗…… 친구에게 도와 달라고 해.
- ……알았어. 열심히 해 볼게.
어라, 처음에 어떻게 하는 거였더라……?
- ……거기에 줄기를 감아서
한 바퀴 돌려 봐. 힘은 많이 주지 말고.
- 어머나, 완전히 친해진 모양이네~
내 작전이 성공했나 봐?
- ……그래. 네 덕분이야.
- 아냐, 난 당신이 만들어 준 화관을
애들에게 자랑하기만 했는데 뭐~
- ……네가 계기를 만들어 준 덕분이지.
- 덕분은 무슨~ 난 아무것도 안 했어~
당신의 상냥함이 제대로 전해진 거야.
- ……상냥한 건 너지.
감사를…… 표하게 해 줘.
- 앗, 언니, 오빠, 이거 봐!
여기까지 만들었어~!
- 어머! 굉장하다!
두두, 나한테도 만드는 법을 가르쳐 줄래~?
- ……물론이지. 네 부탁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