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메르세데스군. 마침 잘 만났다.
  2. 펠릭스? ……어머나? 그 고양이, 어떻게 된 거야~?
  3. ……주웠어.
  4. 주웠다니…… 어머! 그 애, 다리를 다쳤잖아.
  5. 잠깐 이리 줘 볼래? 내 마법으로 치료할 수 있을 것 같아~
  6. ……휴. 이제 괜찮으려나~?
  7. 고맙다. 신세를 졌군.
  8. 괜찮아~ ……후후. 그런데 네가 고양이를 데려올 줄은 몰랐어~
  9. 어쩐지, 어릴 적에 동생이 고양이를 주워 왔을 때가 생각나네.
  10. ……그러고 보니, 아버지가 서로 다른 동생이 있다고 말했었지.
  11. ……네 동생이라면 예리차 선생 말인가.
  12. 응. 그때는 내가 아직 바르텔스가 저택에서 지낼 무렵이니까…… 한참 예전 일이네.
  13. 동생이 다친 새끼 고양이를 주워 왔었어. 상처가 낫고, 저택에 자리를 잡아서……
  14. 집안사람들에게 들키지 않도록 몰래 먹을 걸 나눠 주곤 했었지.
  15. 숨어서 먹이를 줄 필요가 있었나? 딱히 부끄러울 일도 아닐 텐데.
  16. 절대 들키면 안 됐었어. 그 집에는 무서운 사람들이 많았거든.
  17. 혹시 알려졌더라면 그 고양이는 죽었을지도 몰라.
  18. 동생을 두고 집을 나온 뒤로, 다시는 바르텔스가에 돌아가지 않았지만……
  19. 계속 마음에 걸려. 그 고양이는 무사했을까, 하고……
  20. 짐승은 혼자서도 잘 살아가는 법이야. 지내기 힘들면 알아서 떠났겠지.
  21. ……그렇지. 분명 그랬을 거야.
  22. 음…… 이제 상처도 나았으니, 원래 있던 장소에 돌려놓아야겠군.
  23. 후후, 괜찮겠어~? 그 애, 널 무척 따르는 것 같은데.
  24. 그런 것 같지만, 키울 수도 없는 노릇이야. 이렇게 작으니 어미가 있을지도 모르고.
  25. 듣고 보니 그렇긴 하네. 돌려놓는 편이 좋을 것 같아.
  26. ……어이. 얼른 가. 쳇…… 빨리 가라고 하잖아.
  27. 에잇, 엉겨 붙지 마! 먹이냐? 먹이가 필요한 거냐, 넌!
  28. 후후…… 아주 착 달라붙네~ 어지간히도 마음에 들었나 봐.
  29. 자길 도와준 착한 사람이라는 걸 고양이도 알아보는 거겠지~
  30. 메르세데스. 어떻게 좀 해 줘. 저 고양이, 전혀 떠나려 하질 않아.
  31. 유감이지만 방법이 없어~ 그 애가 돌아가고 싶어질 때까지 기다리자.
  32. 하아……
  33. 어머, 그렇게 한숨 쉬면 안 되지~ 고양이가 잘 따르는 건 기쁜 일이잖아.
  34. 내 동생은 예전부터 고양이를 좋아했는데 요즘 들어 따르질 않아서 낙담하더라~
  35. ……알 수가 없는 사람이군. 아무튼 지금은 그게 문제가 아니야……
  36. 그게 문제가 아니야……
  37. 후후. 그럼 수다라도 떨면서 느긋하게 기다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