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즉, 일부러 습지에 진을 침으로써 기마대의 기세를 꺾은 거군요?
  2. 맞아. 하지만 루그의 군대는 그 밖에도 미리 만전의 준비를 하고 있었어……
  3. 함정을 파거나 울타리를 세우는 등의 사전 준비가 있었기에 가능한 승리였지.
  4. 그렇군요…… 이야기 속에서는 그렇게 자세한 내용은 안 나왔었는데……
  5. 조사해 보니 루그님은 훌륭한 전략가셨군요. 견해가 바뀌었어요.
  6. 실뱅, 이 작전, 다음 싸움에 응용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나요?
  7. 물론 그대로 쓰진 못하겠지만 전에 당신이 추천해 준 지리학책에서……
  8. ……하하. 너 참 대단하구나, 애쉬. 가르치는 족족 흡수해 버리네.
  9. 로나토 경이 눈여겨볼 만도 했군. 이런 인재가 숨어 있었다니 놀라운걸.
  10. 그렇지 않아요. 당신이 잘 가르쳐 주셔서 그런 거죠.
  11. 그렇다 해도 대단해. 이렇게 가르치는 보람이 있는 녀석은 잘 없거든.
  12. 이거 참, 폐하가 진심으로 부럽군. 너 같은 기사를 두고 있다니.
  13. 상황만 된다면 전쟁 후, 구실을 붙여서 널 우리 영지에 데려가고 싶을 정도야.
  14. 그러지 마세요, 실뱅. 제 주군은 폐하뿐인걸요……
  15. 이런…… 차이고 말았네. 뭐, 어쩔 수 없지.
  16. 그런데, 넌 평생 왕가의 기사로서 페르디아에 뼈를 묻을 생각인 거야?
  17. 그러려고 했는데…… 전에 폐하께서 제안해 주신 게 있어서요.
  18. 이 전쟁이 끝나면 로나토님의 뒤를 이어 가스파르의 성주가 되지 않겠느냐고.
  19. 호오…… 가스파르의 성주라. 양자라곤 해도 일단 넌 로나토 경의 자식이니까.
  20. 양자로 삼아 주셨던 로나토님을 죽게 한 저를 마을 사람들은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21. 그 일을 할 수 있는 건 나밖에 없다. ……그런 생각도 들어요.
  22. 그렇군, 책임이 막중하네. 고티에로 오란 말은 도저히 할 수가 없겠어.
  23. 로나토님이 지켜 온 땅을 다음엔 제 손으로 지키고 싶어요.
  24. 로나토님이 절 구해 주신 것처럼 이번엔 제가 모두에게 손을 내밀어 주고 싶어요.
  25. 이제야 손을 내밀어 줄 만한 힘을 얻었으니까요.
  26. 여전히 성실하구나. ……하지만 그게 네 목표라면 응원할게.
  27. 왕을 섬기는 기사에게도 교양은 필요하지만 성주가 되면 더욱 교양이 필요해질 거야.
  28. 뭔가 곤란한 게 있으면 언제든 의지해 줘. 가능한 범위 내에서라면 가르쳐 줄 테니까.
  29. ……아~ 나한테도 네 성실함이 옮았나 보다.
  30. 옮을 것도 없이 당신은 원래부터 성실한 사람이잖아요.
  31. 제가 보기엔 박식하고 많은 생각을 하고 계신 것처럼 보여요.
  32. 뭐, 사관학교 시절의 행실은 빼놓고 말이지만……
  33. 사실이긴 한데, 덧붙일 필요는 없거든.
  34. 아하하, 농담이에요, 실뱅. 또 이것저것 가르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