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기~ 클로드.
  2. 왜 그래? 힐다.
  3. 요새 회의만 계속하는 것 같아~ 게다가 길어지는 회의뿐이고.
  4. 질린 거야? 확실히 나도, 조금 지치긴 해.
  5. 하지만, 레스터 제후 동맹은 모습을 바꿔 레스터 연방국이 됐잖아.
  6. 틀을 완전히 바꾸자는 건 아니지만, 회의를 통해 바꿀 수밖에 없는 일도……
  7. 지금은 많을 수밖에 없단 건, 잘 알잖아?
  8. 이미 충분히 알고 있지~ 원탁 회의보다 힘든 것 같아.
  9. 설마 그 클로드가 국왕 같은 게 될 줄은 생각도 못 했어서……
  10. 뭐라고 해야 하나, 좀 신기해.
  11. 모두에게서 여러모로 의견을 들었거든. 그러다 나온 결론이 이거였어.
  12. 이런 난세에 원탁 회의로는 대응하기 힘드니, 강렬한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거지.
  13. 무슨 말인지는 알지만, 애초에 레스터에 국왕이 있다는 느낌이……
  14. 이상하다고 해야 하나, 근질근질하다고 해야 하나……
  15. 기분은 이해해. 하지만 나는 왕으로서, 해야 하는 일을 할 뿐이야.
  16. ……있지, 클로드. 이게 네가 하고 싶은 일이었어?
  17. 레스터의 왕에 클로드가 오르는 것?
  18. ………………
  19. 클로드는 더 자유롭게 행동하면서, 오히려 누군가에게 왕 지위도 넘겨 버리고……
  20.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대로 전부 다 해낼 것 같은, 그런 사람처럼 보였거든.
  21. 지금의 클로드는, 입장이나 책임에 꽁꽁 얽매여 있는 것처럼 보여.
  22. 아니, 나는 「왕」이 되고 싶었어. 그건 확실해.
  23. 하지만, 너한테 그렇게 보이는 줄은 몰랐네. 힐다……
  24. 그야, 클로드는 혼자가 아니잖아. 우리가 옆에 있는데.
  25. 그런데도, 혼자서 왕이 되었으니까…… 혹시 우리가 거치적거려?
  26. 그럴 리가 없잖아? 내가 왕이 되기로 한 건 너희가 있기 때문이야.
  27. 너희라면 날 지탱해 줄 거다. 그렇게 생각해서 이 자리에 오른 거지.
  28. ………………
  29. 그렇게 생각한다면, 좀 더 의지해 줬으면 하는데~?
  30. 이래 보여도 나, 꽤 믿음직한 성격인 거 알아?
  31. ……알았어. 좀 더 의지하도록 할게.
  32. 나로서는 의지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부족했나 보다.
  33. 많이 부족해~ 의지하기의 고수, 힐다를 본받는 게 어때?
  34. 그래, 본받도록 하지. 거기에 관해서는 힐다보다 뛰어난 사람은 없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