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이, 이그나츠!
- 아! 라파엘군.
- 너랑 이야기하고 싶어서 찾고 있었어.
지금, 잠깐 괜찮아아?
- 네, 물론이에요. 전투가 계속되는 바람에
제대로 얘기할 시간이 없었죠.
- 맞아! 오랜만에 이그나츠를 만났는데
근육을 자랑할 틈도 없었으니까아.
- 아하하하……
당신은 2년 전과 달라진 게 없네요.
- 사관학교가 갑자기 폐쇄되고…… 이렇게
군에서 재회할 줄은 생각도 못 했어요.
- 그러게에. 네가 로렌츠네
기사가 되어 있어서 놀랐다고.
- 실은…… 갈 곳이 없는 저를
로렌츠군이 도와준 거예요.
- 그런 거였구나아.
로렌츠는 좋은 녀석이네!
- 하지만, 그 로렌츠군은……
전투 도중에……
- 로렌츠는 좋은 녀석이야.
그건 죽어도 변하지 않아.
-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당신은 2년 동안 어떻게 지냈나요?
- 가족끼리 여관을 열었다고
들었는데……
- 맞아, 할아버지랑 마야랑 같이 말이야!
지금도 꽤 장사가 잘되고 있어!
- 대단하네요!
마야는 잘 지내고 있나요?
- 잘 지내! 네가 어떤지 걱정했었으니까,
편지를 써서 알려 줘야겠다아.
- 분명 보고 싶어 할 거야아.
너도, 마야 보고 싶지?
- 네, 그러네요……
저도 편지를 써 봐야겠어요.
- ………………
- 왜 그래?
- 인생이란, 좀처럼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는 법이네요……
- 응?
- 아뇨, 별것 아니에요.
그냥 어릴 적 꿈을 떠올려 봤거든요.
- 옛날엔 뭐든지 할 수 있을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 흐음……? 나는 지금도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 네……?
- 기사가 되려고 사관학교에 들어간 거,
그건 잘 안됐지만 말이야.
- 지금 나를 봐. 기사는 아니어도,
이래저래 기사처럼 싸우고 있잖아?
- 너도, 하려고 계속 마음만 먹으면
뭐든 할 수 있지 않을까?
- ……그렇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