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이, 이그나츠!
  2. 아! 라파엘군.
  3. 너랑 이야기하고 싶어서 찾고 있었어. 지금, 잠깐 괜찮아아?
  4. 네, 물론이에요. 전투가 계속되는 바람에 제대로 얘기할 시간이 없었죠.
  5. 맞아! 오랜만에 이그나츠를 만났는데 근육을 자랑할 틈도 없었으니까아.
  6. 아하하하…… 당신은 2년 전과 달라진 게 없네요.
  7. 사관학교가 갑자기 폐쇄되고…… 이렇게 군에서 재회할 줄은 생각도 못 했어요.
  8. 그러게에. 네가 로렌츠네 기사가 되어 있어서 놀랐다고.
  9. 실은…… 갈 곳이 없는 저를 로렌츠군이 도와준 거예요.
  10. 그런 거였구나아. 로렌츠는 좋은 녀석이네!
  11. 하지만, 그 로렌츠군은…… 전투 도중에……
  12. 로렌츠는 좋은 녀석이야. 그건 죽어도 변하지 않아.
  13.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당신은 2년 동안 어떻게 지냈나요?
  14. 가족끼리 여관을 열었다고 들었는데……
  15. 맞아, 할아버지랑 마야랑 같이 말이야! 지금도 꽤 장사가 잘되고 있어!
  16. 대단하네요! 마야는 잘 지내고 있나요?
  17. 잘 지내! 네가 어떤지 걱정했었으니까, 편지를 써서 알려 줘야겠다아.
  18. 분명 보고 싶어 할 거야아. 너도, 마야 보고 싶지?
  19. 네, 그러네요…… 저도 편지를 써 봐야겠어요.
  20. ………………
  21. 왜 그래?
  22. 인생이란, 좀처럼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는 법이네요……
  23. 응?
  24. 아뇨, 별것 아니에요. 그냥 어릴 적 꿈을 떠올려 봤거든요.
  25. 옛날엔 뭐든지 할 수 있을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26. 흐음……? 나는 지금도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27. 네……?
  28. 기사가 되려고 사관학교에 들어간 거, 그건 잘 안됐지만 말이야.
  29. 지금 나를 봐. 기사는 아니어도, 이래저래 기사처럼 싸우고 있잖아?
  30. 너도, 하려고 계속 마음만 먹으면 뭐든 할 수 있지 않을까?
  31. ……그렇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