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파엘, 다친 덴 괜찮아~?
- 오, 힐다. 나는 멀쩡해.
봐, 이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다고!
- 그렇구나, 다행이다~
너무 무리하면 안 돼~?
- 그래.
힐다, 걱정해 줘서 고마워!
- 그나저나,
오늘 라파엘 굉장하던데~
- 용감하다고 해야 하나, 무모하다고 해야 하나.
보다 보니 오빠 생각이 나더라.
- 오, 홀스트씨 말이야?
기쁘지만, 나 정도는 전혀 상대가 안 되지.
- 홀스트씨는 강한 데다가 무기도 뭐든
쓸 줄 알고, 무엇보다 근육이 엄청나잖아.
- 분명 매일 격렬하게 단련하고 있겠지.
나도 홀스트씨처럼 되고 싶어.
- 확실히 자주 단련하기는 하지.
라파엘이랑 잘 맞겠네~
- 응, 그리고 강하기만 한 게 아니라,
가족을 소중히 여긴다는 점도 나는 좋아.
- 가족을 소중하게, 말이지~
나로서는 조금 부담스러운데……
- 그런 말 하는 거 아니야.
동생을 아끼는 좋은 오빠잖아.
- 저번에 홀스트씨와 만났을 때도,
서로 신나게 여동생 이야길 했었어.
- 뭐야~ 내 이야기도 했다는 거야?
이상한 말은 안 했어야 할 텐데.
- 이상한 말은 안 했어. 그때 우리 여동생의
자는 얼굴이 귀엽다는 이야길 하고 있었거든.
- 밤에 잠이 안 온다고 칭얼대는 여동생이
졸라서, 옛날에 자주 내가 재워 줬었는데……
- 말하던 도중에 갑자기 꾸벅 잠들더라고.
그게 엄청나게 귀여워서 말이야.
- 그 얘길 했더니 홀스트씨가, 옛날에 힐다도
자주 칭얼대며 자기한테……
- 잠깐~! 잠깐!
내 이야기는 됐어!
- 창피하니까, 굳이 말 안 해 줘도 돼,
라파엘!
- 그래애?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였는데에.
- 그래서, 지금 내가 여동생과 떨어져 살아서
쓸쓸하다고 했더니……
- 홀스트씨는 여동생이랑 같은 부대에 있어도
좀처럼 같이 다니지 못해서 쓸쓸하다더라고……
- 그래도 서로 여동생을 반드시
지켜 내자고 약속했었어.
- 뭐~!?
둘이서 그런 약속을 했어~?
- 오빠도 참, 대체 언제까지 계속
그럴 건지……
- 여동생을 아끼는 동지가 생겨서, 오빠가
점점 더 과보호하게 되면 어쩌지……
- 홀스트씨가 과보호를 해?
나는 잘 모르겠던데.
- 이 정도면 얌전해진 편이야. 달마다
몇 번씩 편지를 보내지 않아도 되니까.
- 하지만, 발 오빠한테 들었던 이야기로는……
- 나한테 결혼 상대가 생기면,
'내가 보고 판단하겠다!'라고 했다나……
- 하지만, 나한테 결혼 상대가 생기면,
'내가 보고 판단하겠다!'라고 할 것 같아~
- 그거, 나는 여동생한테 들었어.
- 내가 결혼할 상대는
자기가 인정한 사람이 아니면 안 된대.
- 아하하…… 그 점은 너희 남매랑
우리랑 정반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