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라파엘, 다친 덴 괜찮아~?
  2. 오, 힐다. 나는 멀쩡해. 봐, 이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다고!
  3. 그렇구나, 다행이다~ 너무 무리하면 안 돼~?
  4. 그래. 힐다, 걱정해 줘서 고마워!
  5. 그나저나, 오늘 라파엘 굉장하던데~
  6. 용감하다고 해야 하나, 무모하다고 해야 하나. 보다 보니 오빠 생각이 나더라.
  7. 오, 홀스트씨 말이야? 기쁘지만, 나 정도는 전혀 상대가 안 되지.
  8. 홀스트씨는 강한 데다가 무기도 뭐든 쓸 줄 알고, 무엇보다 근육이 엄청나잖아.
  9. 분명 매일 격렬하게 단련하고 있겠지. 나도 홀스트씨처럼 되고 싶어.
  10. 확실히 자주 단련하기는 하지. 라파엘이랑 잘 맞겠네~
  11. 응, 그리고 강하기만 한 게 아니라, 가족을 소중히 여긴다는 점도 나는 좋아.
  12. 가족을 소중하게, 말이지~ 나로서는 조금 부담스러운데……
  13. 그런 말 하는 거 아니야. 동생을 아끼는 좋은 오빠잖아.
  14. 저번에 홀스트씨와 만났을 때도, 서로 신나게 여동생 이야길 했었어.
  15. 뭐야~ 내 이야기도 했다는 거야? 이상한 말은 안 했어야 할 텐데.
  16. 이상한 말은 안 했어. 그때 우리 여동생의 자는 얼굴이 귀엽다는 이야길 하고 있었거든.
  17. 밤에 잠이 안 온다고 칭얼대는 여동생이 졸라서, 옛날에 자주 내가 재워 줬었는데……
  18. 말하던 도중에 갑자기 꾸벅 잠들더라고. 그게 엄청나게 귀여워서 말이야.
  19. 그 얘길 했더니 홀스트씨가, 옛날에 힐다도 자주 칭얼대며 자기한테……
  20. 잠깐~! 잠깐! 내 이야기는 됐어!
  21. 창피하니까, 굳이 말 안 해 줘도 돼, 라파엘!
  22. 그래애?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였는데에.
  23. 그래서, 지금 내가 여동생과 떨어져 살아서 쓸쓸하다고 했더니……
  24. 홀스트씨는 여동생이랑 같은 부대에 있어도 좀처럼 같이 다니지 못해서 쓸쓸하다더라고……
  25. 그래도 서로 여동생을 반드시 지켜 내자고 약속했었어.
  26. 뭐~!? 둘이서 그런 약속을 했어~?
  27. 오빠도 참, 대체 언제까지 계속 그럴 건지……
  28. 여동생을 아끼는 동지가 생겨서, 오빠가 점점 더 과보호하게 되면 어쩌지……
  29. 홀스트씨가 과보호를 해? 나는 잘 모르겠던데.
  30. 이 정도면 얌전해진 편이야. 달마다 몇 번씩 편지를 보내지 않아도 되니까.
  31. 하지만, 발 오빠한테 들었던 이야기로는……
  32. 나한테 결혼 상대가 생기면, '내가 보고 판단하겠다!'라고 했다나……
  33. 하지만, 나한테 결혼 상대가 생기면, '내가 보고 판단하겠다!'라고 할 것 같아~
  34. 그거, 나는 여동생한테 들었어.
  35. 내가 결혼할 상대는 자기가 인정한 사람이 아니면 안 된대.
  36. 아하하…… 그 점은 너희 남매랑 우리랑 정반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