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어! 공무 끝내고 돌아오는 길인가? 황제 폐하는 바빠서 큰일이구만.
  2. 그래, 고마워. ………………
  3. 왜 그래? 나를 빤히 쳐다보고…… ……! 설마!
  4. 발타자르…… 절대 그럴 일 없으니까 이상한 착각은 하지 마.
  5. 그저…… 정말 유혹하지 않는구나 싶어서 조금 다시 봤을 뿐이야.
  6. 휴베르트에게 듣기로는 너무나도 심각한 내용이었기 때문에 의외였거든.
  7. 그야 그렇겠지. 하지만 내가 유혹하지 않겠다고 했잖아.
  8. 내 말을 더 믿어 줬으면 하는 생각은 드는군.
  9. 그건 미안하게 됐어.
  10. 하지만, 지금까지 안 했다 뿐이지 앞으로도 안 한다는 보장은 없잖아?
  11. 하긴. ……그런데, 나에게 있어서 정말로 너는 유혹할 대상이 아니야.
  12. 너는 너무 머리가 좋고 섬세해. 게다가 지위도 높지.
  13. 내가 넘볼 수 없는 여자야.
  14. 뭐라고 해야 하나…… 반응하기 힘든 평가네.
  15. 그런데 유혹하려면 그렇지만 고용되기에는 괜찮은 상대지.
  16. 돈도 잘 나오고 제국군과 같이 있으면 날 추적하는 녀석들도 접근할 수 없으니까.
  17. 네가 이상한 자들을 끌고 오는 바람에 진지 방어에 영향이 생겨서 큰일이야.
  18. 그럼 그냥 내버려 둬도 되는데?
  19. 내가 그렇게 믿음직하지 못한 남자로 보여? 내 몸 정도는 내가 지킬 수 있어.
  20. 너의 그 현명함이나 동료를 배려하는 마음은 나 말고 다른 녀석들을 위해 쓰도록 하라고.
  21. ……확실히 그렇게 하는 편이 더 효율적이긴 하겠지.
  22. 하지만 난 그렇게 현명한 사람이 아니야. 스스로 정한 것은 지키려 할 뿐이지.
  23. 스스로 정한 것?
  24. 내 길은, 포드라를 정복하는 길. 따르지 않는 자는 배제하는, 싸움의 길이야.
  25. 그렇기에 나와 뜻을 같이하는 자, 나를 따르는 자, 나를 믿는 자를……
  26. 나는 절대 버리지 않아. 내가 할 수 있는 한, 지키고 싶어.
  27. 그게 빚투성이에 호색한인 답이 없는 용병이라도 말이지.
  28. 어이, 중간까지는 좋은 이야기였는데 갑자기 마무리가 너무한데, 너.
  29. 뭐 괜찮아. 네가 그럴 생각이라면 나도 이런 입장을 감수해야지.
  30. 이만큼 몸 쓰는 보람이 있는 고용주는 아무리 찾아도 찾기 힘들 테니까.
  31. 후훗, 계속 그렇게 생각하도록 나도 노력을 게을리하면 안 되겠네.
  32. 그럼, 나는 가 볼게. 작전 회의에는 나와야 한다?
  33. ……어이쿠, 큰일 날 뻔했네. 하마터면 유혹하고 싶어질 뻔했어.
  34. 휴베르트 녀석만 없었다면 가볍게 접근할 것 같은데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