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꼬리를 많이 흔들던데, 그건…… 기뻐서 그런 건가요?
  2. 아, 아뇨…… 그냥 벌레를 쫓아냈던 것 같아요……
  3. 역시 그렇군요. 발굽을 세게 구르길래 기분이 나빠 보인다고는 생각했는데……
  4. 네…… 여물을 더 줘, 될 수 있으면 더 질 좋은 여물로……라고.
  5. 정말. 먹기만 하면 몸이 무거워질 뿐인데, 대체 누굴 닮은 건지.
  6. 저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몸짓을 보고 읽어 내려고 노력하고는 있지만……
  7. 그걸 「왠지 모르게」 잘 해내는 마리안은 역시 대단한 사람이네요.
  8. 아니에요, 저 같은 것보다…… ………………
  9. ……잉그리트씨, 무슨 일 있으세요?
  10. 아, 마리안. 마침 잘 오셨습니다.
  11. 이 아이가 또 움직이질 않아서요. 어서 아군을 지원하러 나가야 하는데.
  12. 전처럼 겁내는 기색도 없어서, 어쩌나 싶던 참이거든요.
  13. 알겠습니다…… 제가 얘기해 볼게요……
  14. ……………… ……괜찮아, 괜찮아.
  15. ……어때요, 마리안?
  16. 이 아이는…… 잉그리트씨를 위험한 전장에 데려가는 게 싫어서……
  17. 그랬군요…… ……마리안, 이제 제가 하겠습니다.
  18. 난 괜찮아. 아무리 위험한 전장이라도 너와 함께라면 반드시 살아남을 수 있어.
  19. 자, 고개를 들렴. 발을 내딛는 거야. 동료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잖아.
  20. ……! 고마워. 네 힘, 믿고 있을게.
  21. 다행이다…… 잉그리트씨의 마음이 이 아이에게 제대로 전해진 것 같아요.
  22. 마음이 통할 수 있도록 특훈한 성과가 조금은 나온 건지도 모르겠네요.
  23. 뭐, 이번에도 이 아이의 마음은 마리안이 읽어 주셨지만요.
  24. 아뇨…… 전 딱히 한 게 없는걸요……
  25. 그보다 지금은, 전장에 남겨진 다른 분들을 어서 구하러 가 주세요……
  26. 네, 맡겨 주세요. 그럼 전 이만.
  27. 앗…… 이, 잉그리트씨. 무사히 돌아오면…… 다음에 저랑……!
  28. ……? ……아, 나들이를 하자는 말씀이시군요. 물론입니다. 다음에 도르테도 같이 가요.
  29. 네……? 아…… 네, 네. 어떻게 아셨어요……?
  30. 오랜 시간 함께 지내다 보면 표정이나 몸짓만으로 생각을 알 수 있죠.
  31. 마음을 터놓은 친구 사이라면 더욱이요. ……이것도 특훈의 성과일까요?
  32. 잉그리트씨도 참…… 후후후.
  33. 저…… 그렇게 올곧은 노력을 계속할 수 있는 잉그리트씨를…… 존경해요.
  34. 저기…… 꼭 무사히 돌아와 주세요. 도르테와 함께 기다릴게요……
  35. 약속할게요, 마리안. 이 아이와 함께,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