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어, 샤미아.
여기 있었구나.
- ……당신이군.
무슨 볼일이라도?
- 아니, 일은 없고.
심심하니 이야기라도 할까 싶어서.
- 왜 그 상대로 나를 골라.
홀스트랑 몸싸움이라도 하지 그래.
- 왜 그 상대로 나를 골라.
카트린이랑 훈련이라도 하지 그래.
- 왜 그 상대로 나를 골라.
카스파르와 주먹싸움이라도 하지 그래.
- 왜 그 상대로 나를 골라.
훈련장에서 땀이라도 흘리지 그래.
- 그것도 나쁘지는 않은데
네가 살짝 신경이 쓰여서 말이지.
- 신경이 쓰여? 이상한 생각은 하지 마라.
- 착각하지 마.
그런 이야기 아니거든.
- 그냥 너랑 나는
공통점이 이것저것 많잖아?
- 아니, 없거든.
- 뭐 그렇게 섣불리 결론을 내진 말고.
- 예를 들어…… 네가 좋아한다는 내기,
나도 사실 꽤 즐기는 편이거든.
- 훗……
잃기만 하는 승부를 내기라고 하진 않아.
- 윽…… 아니 확실히 크게 잃기는 했지만
그것도 내기의 묘미잖아.
- ……그렇다고 해 두지.
- 그 밖에도, 술에 관해선 어때?
너도 꽤 마실 줄 알지.
- 나는 당신이랑 다르게
취할 정도로 마시진 않아.
- 나도 내기에서 진 날이 아니고서야
취하게 마시진 않거든!
- 상당한 빈도로 취할 것 같지만
뭐, 됐다……
- 그리고 돈과 술 다음이라면, 마지막은 전투지.
나도 너도 전장에 몸담은 자들이니……
- ……하지만 싸우는 방식은 완전히 달라.
- 그건 그래. 나는 접근해서 주먹으로 때리고
너는 멀리서 화살을 쏘니까.
- 하지만, 목숨을 거는 건 다르지 않잖아.
설령 싸우는 이유가 다르더라도.
- 그렇군, 나랑 당신의 차이점은
그래도 이해하고 있었나 보네.
- 이봐, 도박이나 술은 약하다지만
이래 봬도 "격투왕"이거든, 나도.
- 너는 나와 다르게, 피가 끓고 튀기는 싸움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 정도는 알아.
- 그래, 나는 죽고 싶지는 않거든.
일방적으로 적을 죽이고 싶지.
- 피를 흘리는 건 상대만으로도 충분해.
그래서, 활을 쓰는 거고.
- ……그보다 돈과 술 다음으로 보통
마지막엔 「여자」 아닌가?
- 아무리 당신이라도
그걸 공통점이라고 하진 않는군.
- 뭐? 그건 무슨 뜻으로……
어이, 샤미아!
-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지?
전혀 모르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