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어, 샤미아. 여기 있었구나.
  2. ……당신이군. 무슨 볼일이라도?
  3. 아니, 일은 없고. 심심하니 이야기라도 할까 싶어서.
  4. 왜 그 상대로 나를 골라. 홀스트랑 몸싸움이라도 하지 그래.
  5. 왜 그 상대로 나를 골라. 카트린이랑 훈련이라도 하지 그래.
  6. 왜 그 상대로 나를 골라. 카스파르와 주먹싸움이라도 하지 그래.
  7. 왜 그 상대로 나를 골라. 훈련장에서 땀이라도 흘리지 그래.
  8. 그것도 나쁘지는 않은데 네가 살짝 신경이 쓰여서 말이지.
  9. 신경이 쓰여? 이상한 생각은 하지 마라.
  10. 착각하지 마. 그런 이야기 아니거든.
  11. 그냥 너랑 나는 공통점이 이것저것 많잖아?
  12. 아니, 없거든.
  13. 뭐 그렇게 섣불리 결론을 내진 말고.
  14. 예를 들어…… 네가 좋아한다는 내기, 나도 사실 꽤 즐기는 편이거든.
  15. 훗…… 잃기만 하는 승부를 내기라고 하진 않아.
  16. 윽…… 아니 확실히 크게 잃기는 했지만 그것도 내기의 묘미잖아.
  17. ……그렇다고 해 두지.
  18. 그 밖에도, 술에 관해선 어때? 너도 꽤 마실 줄 알지.
  19. 나는 당신이랑 다르게 취할 정도로 마시진 않아.
  20. 나도 내기에서 진 날이 아니고서야 취하게 마시진 않거든!
  21. 상당한 빈도로 취할 것 같지만 뭐, 됐다……
  22. 그리고 돈과 술 다음이라면, 마지막은 전투지. 나도 너도 전장에 몸담은 자들이니……
  23. ……하지만 싸우는 방식은 완전히 달라.
  24. 그건 그래. 나는 접근해서 주먹으로 때리고 너는 멀리서 화살을 쏘니까.
  25. 하지만, 목숨을 거는 건 다르지 않잖아. 설령 싸우는 이유가 다르더라도.
  26. 그렇군, 나랑 당신의 차이점은 그래도 이해하고 있었나 보네.
  27. 이봐, 도박이나 술은 약하다지만 이래 봬도 "격투왕"이거든, 나도.
  28. 너는 나와 다르게, 피가 끓고 튀기는 싸움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 정도는 알아.
  29. 그래, 나는 죽고 싶지는 않거든. 일방적으로 적을 죽이고 싶지.
  30. 피를 흘리는 건 상대만으로도 충분해. 그래서, 활을 쓰는 거고.
  31. ……그보다 돈과 술 다음으로 보통 마지막엔 「여자」 아닌가?
  32. 아무리 당신이라도 그걸 공통점이라고 하진 않는군.
  33. 뭐? 그건 무슨 뜻으로…… 어이, 샤미아!
  34.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지? 전혀 모르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