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아…… 저질러 버렸네……
  2. 오, 여기에 있었군, 발타자르. ……왜 그래, 땅이 꺼지게 한숨을 쉬고.
  3. 율리스구나…… 내 말 좀 들어 봐. 사실 아까 용병들이랑 내기를 했는데 말이지……
  4. 아아, 알겠다. 졌구나. 그런 것보다…… 너에게 해 줄 중요한 얘기가 있어.
  5. 내 저녁이 걸린 큰 판을 그런 것으로 취급할 정도면, 어지간히 중요한 거겠지?
  6. 아니 그게, 내 단골 중 하나가 빈털터리에 몸집이 큰 어딘가의 바보를 찾고 있거든.
  7. ……그게 다야? 평소처럼 싹 다 정리해 버리면 되지.
  8. 그렇게 당해 줄 수는 없으니까 일부러 알려 주러 온 거잖냐.
  9. 단골 쪽에 꽤 많은 부하를 빌려줬거든. 너같이 난폭한 사람이 죽이게 놔둘 순 없지.
  10. 철수시키면 될 텐데, 그럴 수 없다는 얘기야? 그렇다면 날려 버리는 수밖에……
  11. 멍청한 소리. 그런 짓 하기만 해 봐. 절대로 가만두지 않을 테니까.
  12. 온갖 연줄을 다 써서 네가 앞으로 평생 내기에서 지게 해 주마.
  13. 뭐어!? 그러진 말자. 아니 너라면 진짜로 할 것 같아서 하는 소리야.
  14. 알았으면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이대로 적당히 몸을 숨기고 있어. 알겠냐.
  15. ……그나저나 넌, 여전히 귀찮은 녀석들에게 쫓겨 다니는구나.
  16. 이래 봬도 전보단 나아진 거야. 내 목도 꽤 저렴해졌다니까.
  17. 그에 비해 실력은 좋아졌어. 용병이 되어 무슨 일이든 하면서부터……
  18. 이야~ 내기가 그렇게 재밌어지더라고. 덕분에 아무리 일해도 주머니는 텅 비어 있지만!
  19. ……듣고만 있어도 한숨이 나오는 이야기군. 내가 하피가 아니라서 다행이지, 정말.
  20. ……듣고만 있어도 한숨이 나오는 이야기군. 네 사전에 절제라는 말은 없냐.
  21. 그러는 너야말로 지하에서 나온 이후로 어디서 뭘 하고 다녔던 거야.
  22. 내가 하던 일을 하러 돌아갔을 뿐이야. 사관학교 들어가기 전에 내가 있던 곳으로.
  23. 하지만, 부하니 뭐니를 먹여 살리려니 용병 같은 일도 해야 해서……
  24. 상당히 힘든 2년이었어. 덕분에 이 호리호리한 몸에도 근육이 제대로……
  25. 그래? 하나도 안 변했는데. 검술 실력은 많이 좋아진 것 같지만.
  26. 싸우다 보니 싫어도 실력은 늘더라. 좋아서 싸우는 너만큼은 아니지만.
  27. 이 주먹 하나로 살아왔으니까. 누가 상대든 지지는 않을 거다.
  28. ……아, 근데 율리스. 내가 지금 엄청나게 재밌는 게 생각이 났는데……
  29. 뭐냐, 갑자기. 어차피 이상한 소리겠지만, 들어는 주마.
  30. 내가 이대로 숨어 있으면 네 부하, 잘하면 너한테까지 책임을 묻겠지.
  31. 그렇겠지. 나는 그거까지 생각하고 너에게 창을 거두라고 부탁하러 온 거야.
  32. 하지만, 소중한 전우가 고생하는 걸 나로선 간과할 수가 없거든.
  33. ……발타자르.
  34. 그러니 고생하는 게 나일지 너일지 이번엔 내기로 정하는 게 어때.
  35. 정식으로 승부해서 나한테 지면 너도 사심 이외의 이유가 생기게 되잖아?
  36. 그 단골에게서 부하를 철수시키기 위한 이유가 말이야.
  37. ……일단 물어보는 건데, 네가 지면 어떻게 할 거냐, 그 도박.
  38. 그렇게 되면 어쩔 수 없으니 맨몸으로 그 녀석들 앞에 뛰어들어서 무조건 도망쳐야지.
  39. 노출과 내기를 그렇게 좋아하니 나아지지가 않지. 그러니까 네 주머니가 텅텅 비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