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 찾았다. 이그니~
  2. 무슨 일이세요? 하피씨.
  3. 이거, 줄게.
  4. 네? 가, 감사합니다.
  5. 이 그림…… 혹시 하피씨가 그리신 건가요?
  6. 응. 어때?
  7. 깜짝 놀랐어요! 상당히 잘 그리시네요!
  8. 정말?
  9. 네, 생동감 있는 모습이 강한 붓놀림을 통해 느껴져요.
  10. 기뻐. 뭔가, 조언해 줄 부분 같은 거 있어?
  11. 으음. 이 그림의 경우에는…… 예를 들면, 배경에 녹색을 더해 봐도 좋을 것 같아요.
  12. 대상이 잘 그려져 있어서, 뒤쪽을 진하게 칠해도 전혀 밀리지 않으니까요.
  13. 흐~음…… ……녹색 말이지. 확실히 어울리겠다.
  14. 어울려요……? 뒤쪽에 꽃이 있어도 좋겠네요.
  15. 색이 늘어나면, 더 세계가 넓어지고 자연의 방대함과 신비함이 갖춰져서……
  16. 어, 방대함이랑 신비함은 필요 없지 않아? 그런 느낌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17. 죄, 죄송해요. 확실히 지금 이대로의 인상을 중시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18. 하피씨가 사슴을 너무나 잘 그리셔서……
  19. 제 취향을 넣어서 이야기해 버렸네요. 아하하……
  20. 사슴? ……은 없지 않아?
  21. 어? 아니, 사슴밖에 없지 않나요?
  22. ……하피, 사슴 같은 건 안 그렸는데.
  23. 네……!? 그럼, 이 갈색 물체는……
  24. 흐응~ 이그니한테는 사슴으로 보였구나.
  25. 남자를 그리려고 한 건데~ 하피는 역시 못 그리나 봐.
  26. 그렇지 않아요! 그, 제 입으로 말해도 못 미덥겠지만요……
  27. 전에 이그니가 하피를 그려 줬잖아. 그래서 하피도 그려 보려고 한 거거든.
  28. 그런데, 실패했네. 이제 그리는 건 그만둘래.
  29. 기, 기다려 주세요! 제가, 제가 알려 드릴게요!
  30. 제 오해로 그림을 그만두신다니, 너무 아까워요!
  31. ……알았어.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조금은 더 해 볼게.
  32. 다행이다…… 후우…… ……그러고 보니, 이건 누구인가요?
  33. 이그니잖아.
  34. 예에!? 이게, 저였어요!?
  35. 그럼 이, 뿔 같은 건요……?
  36. 이그니 안경이잖아.
  37. 이게 안경!? 아, 아니, 죄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