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우……
- 폐하, 작전 회의가 길어져서 피곤하시죠.
홍차 좀 드세요.
- 고마워, 모니카.
너도 같이 마시지 않을래?
- 함께 해도 되나요?
네! 폐하, 그럴게요!
- 네가 쉬고 있는 모습을
별로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서……
- 적당히 해야 한다?
너무 열심히 하다가 몸을 해치면 곤란하거든.
- 이건, 꿈인가요……?
폐하가 제 걱정을 하시고, 단둘이서 차를……
- 몸을 걱정하는 건 늘 하고 있어.
게다가 차도 처음 마시는 건 아니잖아?
- 네, 물론이죠. 걱정은 208번째,
둘이서 차를 마시는 건 113번째 일이에요.
- 네, 물론이죠. 걱정은 253번째,
둘이서 차를 마시는 건 139번째 일이에요.
- 빠짐없이 기록도 기억도 하고 있으니
괜찮답니다.
- 뭐가 괜찮다는 건지……
하아, 여러 가지로 걱정된다.
- 또 걱정을……!
- 하지만, 그만큼 네가 열심히 해 준 덕을
보고 있다는 뜻도 되겠지.
- 나는 너에게 제대로 보답하고 있는 걸까?
혹시 소원이 있다면 말해 줘.
- ………………!
- 소원을, 들어주시는 건가요!?
- 이 모니카 폰 옥스,
이룰 수 없는 소원임을 알지만, 폐하께……
- 잠깐. 잠깐만. 내가 들어줄 수 있는
상식적인 소원으로 부탁할게.
- 네…… 그, 그게, 대단히 불경스럽지만
무릎베개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 ……그래, 그 정도라면 괜찮아.
- 감사합니다. 다정하신 폐하께
더 깊은 충성을 바치겠습니다……
- 이미 충분히 받았어.
받으면 안 될 수준의 충성을 말이야.
- ……그러고 보니, 폐하께 전하고 싶은 게
있었어요.
- 폐하는 저를 버리려고 했던 것 때문에
계속 자신을 책망하시는 것 같은데……
- 저는 설령 그때 죽었다 하더라도
정말 기뻤을 거예요.
- 왜냐면, 폐하가 목적을 이루시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으니까요……
- 그럼,
저는 차를 준비해 오겠습니다.
- ……정말, 곤란하네.
- 저렇게 강한 사람일 줄은 전혀 몰랐어.
- ……고마워,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