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흠. 이 정도면 됐나. 힐다, 거긴 어때?
  2. 응. 내 쪽도 준비 다 됐어~
  3. 조촐한 음식밖에 못 만들었지만, 전쟁 중이니까 어쩔 수 없지~
  4. 그래. 연회는 요리의 질로 결정되는 게 아니야. 승리를 축하하는 마음을 나누는 게 중요하지.
  5. 홀스트님, 이번 전투에서도 활약하셨더군요! 포드라에 당신을 이길 적수는 없을 겁니다!
  6. 그러게 말입니다. 저도 귀하처럼 될 수 있다면 좋겠군요……
  7. 아니, 내 힘만으로 한 게 아니다. 모두가 도와준 덕분이지.
  8. ………………
  9. ……역시 오빠는 대단해~ 이번에도 대활약했으니, 분명 연회의 주인공이겠지.
  10. 옛날부터 성실한 노력가에 재능도 넘쳐서, 나랑은 전혀 달라……
  11. ……자, 그럼 시작해 볼까! 이번 승리의 주역인 힐다를 축하하는 연회를!
  12. ……응?
  13. 힐다님, 모든 병사를 대표해 감사의 뜻을 표합니다!
  14. 당신의 순간적인 대응이 없었다면, 저희는 살아 돌아오지 못했을 겁니다!
  15. 이번만큼은 홀스트님도 힐다님에게 당해 내지 못하셨군요. 하하핫.
  16. 내가 주역이라니, 어떻게 된 거야? 연회의 주인공은 오빠 아니었어?
  17. 무슨 소리야. 이번 연회는 네 활약을 모두가 축하해 주기 위한 거라고!
  18. 그치만…… 내가 뭔가를 했던가~? 전선에 나가긴 했어도, 고전하다 후퇴했는데……
  19. 그러던 도중에 추격해 오던 적을 발견해서 무찔렀잖니? 그자가, 적군의 총대장이었어!
  20. 덕분에 적군의 전선이 완전히 무너지고, 우린 공세로 전환해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지.
  21. 그 사람, 총대장이었어? 그렇게 강하지도 않았는데~
  22. 뒤돌아보면서 대충 공격했더니 한 방에 쓰러져 버렸고~
  23. 핫하하하하. 너는 네가 얼마나 강한지 아직 모르는 모양이구나.
  24. 고네릴가에서 홀스트님을 빼면 힐다님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25. 다들, 힐다님을 의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26. 하~ 다들 칭찬해 줘서 즐거웠어. 근데, 왜 연회를 열어 준 거야~?
  27. 날 평범하게 칭찬해 줬어도, 딱히 부족하진 않았을 텐데~
  28. 힐다, 너는 항상 오빠인 나 때문에 스스로를 자랑한 적이 없었지.
  29. 나는, 네가 좀 더 자신을 자랑스러워했으면 해. 그만한 실력을 너는 갖추고 있으니까.
  30. 그리고 모두가, 너의 훌륭함을 알아줬으면 했거든!
  31. 그걸 위한 연회였단다. 이번엔 조촐했지만, 다음번엔 훨씬 성대하게 열자꾸나!
  32. ……그거, 누가 준비할 건데? 이번에도 거의 다 내가 했단 말이야~
  33. 아니, 식재료만 준비되면 다음엔 내가 자신 있는 요리를 대접하마.
  34. 자신 있는 요리라니, 또 그 어디서 배웠는지 알 수 없는……
  35. 기대하고 있으려무나, 사랑하는 동생아! 하하하하핫!